경찰, 기아 EV6 전기차 화재…제조사에 보내 조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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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5시께 충남 금산군 금산읍의 한 주차타워 1층에 주차 중이던 전기차 밑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인천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충남 금산에서도 주차 중이던 전기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늘(6알) 오전 5시쯤 금산군 금산읍의 한 주차타워 1층에 주차 중이던 차에 불이 나고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12대와 인력 35명을 투입해 1시간 37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불이 옆 차량으로 번지지 않게 조치하고, 화재 진압 도중 전기차를 견인차로 주차타워 밖으로 빼낸 뒤 불을 완전히 꺼 추가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차종은 기아 EV6 모델로 화재 당시 완충 상태로 충전기가 꽂혀 있었습니다.

앞서 인천에서 불이 난 전기차가 중국산 배터리를 이용한 것과 달리, 기아 EV6는 SK온에서 생산한 국산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차를 임차해서 타고 다녔던 A(50대)씨는 어제 오후 7시쯤 정상적으로 주차하고 충전기를 꽂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배터리가 내장된 전기차 하부에서 불이 시작된 점 등을 토대로 배터리 문제에 따른 화재로 보고 있습니다.

충남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오늘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현장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전기차를 제조사인 기아 측에 보내 정확한 화인 조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현재 A 씨, 보험사 관계자와 전기차 이송 문제 등을 논의 중입니다.

당초 불이 난 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려 했지만, 장비 부족 등의 문제로 정밀 감식·감정이 불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완충 뒤 불이 난 상황이라 충전 당시 연결장치 문제보다는 배터리 자체 문제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통상 국과수를 거치지 않고 이해당사자인 제조사에 보내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해당 전기차의 하부만 불에 타 차체 내부 프로그램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배터리 전력잔량(SOC), 내장 메모리 분석 등은 제조사가 더 정확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산 국산을 떠나 배터리를 오래 쓰면 음극 표면에 결정이 생기는 덴드라이트 현상으로 화재 위험이 커진다며 완충 됐다 하더라도 배터리가 조금씩 방전하며 차체 전력 흐름이나 내부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 경우 배터리 충전을 85%까지만 하고, 급속 충전보다는 완속 충전을 하는 것이 배터리 노후화에 따른 화재를 막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충남 금산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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