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백악관이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중동 확전 방지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중동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란과 친이란 대리 세력이 이스라엘과 역내 미군에 가하는 위협에 초점을 맞춘 브리핑을 받았습니다.
국가안보팀은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대한 공격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회의에서는 미군을 보호하고, 미군을 겨냥한 공격에 대응하는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미군의 노력, 역내 긴장을 완화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외교 노력에 대한 브리핑이 이뤄졌습니다.
회의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통화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포함해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요르단 국왕의 우정에 감사를 표하고, 미국이 중동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는 파트너이자 동맹인 요르단을 흔들리지 않고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요르단은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당시 요르단 영공을 지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미사일과 무인기를 자위권을 명분으로 격추해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부 장관, 그리고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통화했습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통화에서 "모든 당사자가 앞으로 수일간 확전을 자제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 확전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이날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국무부가 역내 국가들에 확전은 이란과 역내 모두의 이익에 반하며, 미국이 이스라엘을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란에 전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과 관련해 "모든 당사자가 합의에 동의할 이유를 찾아야지 합의를 지연시키거나 반대할 이유를 찾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밀러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카타르와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국가들입니다.
휴전 협상은 하마스 측에서 협상을 총괄하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폭발로 사망하면서 타결이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니예 암살이 휴전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에 불만을 표출한 바 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러시아의 직전 국방장관이었던 세르게이 쇼이구 안보서기가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을 만난 것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긴장을 완화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어떤 기대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