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프 "인간의 존엄성 해쳐…괴롭힘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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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별 논란'에 휩싸인 알제리의 여자 복싱선수 칼리프가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는데요. 칼리프는 자신을 향한 공격이 존엄을 해치는 일이라며 모든 선수들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반적으로 남성의 특성이라고 여겨지는 'XY 염색체'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알제리의 여자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는, 여자 66kg급 8강전에서 헝가리의 허모리에 판정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올림픽 복싱에는 3위 결정전이 없어 동메달을 확보한 칼리프는 경기 직후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보였습니다.

[칼리프/알제리 여자 복싱 국가대표 : 견디기 쉽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었습니다. 그게 경기가 끝나고 제게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올림픽 헌장에 따라 모든 선수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 달라며, 응원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습니다.

[칼리프/알제리 여자 복싱 국가대표 : 저에 대한 이 격렬한 공격 속에서 저와 함께 해주신 모든 알제리 국민, 아랍 세계, 전 세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성별 논란에 휩싸인 또 다른 여자 복싱 선수, 타이완의 린위팅도 57kg급 8강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확보했는데, 린위팅에 진 불가리아 선수가 경기가 끝난 뒤 두 검지로 'X'를 표시한 걸 두고, 여성의 특성인 'XX 염색체'를 염두에 둔 항의를 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두 선수 모두 올림픽에 출전할 권리를 가졌다고 강조하며, 이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 달라는 입장을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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