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 침체 공포에…국내 증시 장중 7% 넘게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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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제조업 부진에 이어서 고용지표까지 악화하면서 우리 증시가 급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장중의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7% 넘게 떨어지면서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는데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이어지면서 미국 금리의 인하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급락을 거듭하던 코스피가 오늘(5일) 또 7% 넘게 떨어져 2,500선이 붕괴됐습니다.

2,500선이 붕괴된 건 지난 1월 말 이후 6개월여 만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4년 만에 최대 하락률인 3.65%를 기록하며 2,700선을 내줬는데, 오늘 2,600에 이어 2,500선까지 내준 겁니다.

코스닥도 7% 넘게 하락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700억 원 순매도 하고 있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000억 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어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폭락 충격을 막기 위해 4년 5개월여 만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습니다.

코스피뿐만 아니라 일본 닛케이와 대만 가권지수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 중입니다.

주식시장 급락세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때문입니다.

지난주 구매자관리지수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제조업 경기 위축 신호가 있었는데, 여기에 더해 고용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올초 3.7%였던 미국 실업률이 전문가들의 전망을 뛰어넘어 지난 7월 4.3%로 높아진 겁니다.

이런 여파로 뉴욕증시에서 시작된 R의 공포, 즉 경기침체 공포가 한국까지 확산된 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텔, 엔비디아에서 촉발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폭락도 한국 증시의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다음 주 미국에서 발표되는 서비스업 지표들이 향후 시장 상황을 가늠할 예정표가 될 전망인데,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등 중동발 리스크까지 더해져 한동안 증시 변동성은 클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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