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mm 차이로 김우진 3관왕…한국 양궁, 전 종목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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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10번째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남자 양궁에서 김우진 선수가 개인전마저 우승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습니다.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두 휩쓴 한국 양궁은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오늘(5일) 첫 소식 파리에서 이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제덕이 8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준결승에서 김우진과 이우석의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세트 점수 5대 3으로 끌려가던 김우진이 마지막 5세트에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슛오프'로 몰고 갔고, 김우진은 여기서 10점을 쏴, 9점에 그친 이우석을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결승전은 더 극적이었습니다.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의 베테랑 브래디 엘리슨을 맞아, 김우진은 4대 2로 뒤져 있던 4세트, 10점 두 발을 꽂으며 4대 4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5세트가 압권이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한 치 양보 없이 세 발 다 10점 과녁에 명중시켜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결국 5대 5 동점을 이뤄, 운명의 슛오프, 딱 한 발로 메달 색깔을 가리게 됐는데, 먼저 쏜 김우진의 화살은 10점 라인 바로 안쪽에 꽂혔고, 다음에 쏜 엘리슨의 화살은 라인 바깥쪽에 걸친 10점이었습니다.

과녁 정중앙에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쏜 쪽이 이기는 슛오프에서, 불과 4.9mm 차이로 김우진이 최후의 승자가 됐습니다.

김우진은 우리 관중을 향해 큰절을 올린 뒤, 두 팔을 번쩍 들고 포효했습니다.

[김우진/양궁 국가대표 : 살면서 이렇게까지 경기를 하면서 긴장했던 기억이 나질 않아요.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단체전과 혼성전에 이어 3관왕을 달성한 김우진은, 올림픽 통산 5번째 금메달로, 김수녕과 진종오, 전이경을 넘어 역대 한국선수 최다 금메달 주인공이 됐습니다.

[김우진/양궁 국가대표 : 제 스스로도 아직 개인전 메달이 없었었는데요.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 같아서, 라스트 미션을 완료한 것 같아서 너무 기쁩니다.]

동메달을 딴 이우석도 함께 시상대에 선 가운데, 남녀 단체전과, 혼성전, 여자 개인전에 이어, 양궁 경기장엔 한 번도 빠짐없이 다섯 번 모두 태극기가 휘날리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김우진의 개인전 금메달로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이 맞춰지면서, 대한민국 양궁의 올림픽 5개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이 완성됐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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