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중부사령관 중동행…"이란, 이르면 5일 이스라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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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사령관이 중동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중부사령부를 지휘하는 마이클 에릭 쿠릴라 대장이 중동에 도착했다고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쿠릴라 사령관의 이 지역 방문은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헤즈볼라 간 긴장이 고조되기 전에 계획된 일정으로 전해졌는데 최근 이란 테헤란에서 하마스 수장이 암살된 뒤 역내 긴장이 현격히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진 상황이라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은 이란이 영토 내 귀빈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르면 5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란은 공격의 파괴력을 키울 방안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 역내 대리세력을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최고위급 간부를 공습으로 살해하자 따로 보복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쿠릴라 사령관은 이번 방문을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방어한 것과 같은 공조를 끌어내는 데 활용할 것으로 미 당국자는 예상했습니다.

앞서 이란은 지난 4월 1일 시리아 주재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하자 같은 달 13~14일 이스라엘 본토에 대규모 드론·미사일 수백발을 날렸습니다.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 주변 아랍권 우방들의 도움을 받아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미사를 거의 피해 없이 막아냈습니다.

쿠릴라 사령관은 걸프 국가들과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요르단은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자국 영토를 이용해 이란의 드론을 요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은 필요하다면 이같은 지원이 다시금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미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현지언론에서는 가자지구 전쟁의 격화로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진 까닭에 아랍권 우방의 협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의 보복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란과 헤즈볼라 등이 함께 총공세를 펼칠 수도 있고 별도의 작전을 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 당국자는 이란과 헤즈볼라 모두 공격 계획을 마무리하면서 정치적 차원에서 이를 승인 받으려는 단계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과 그 대리세력의 동향에 따라 전날 중동 지역에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 전투기 등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보복 방식을 저울질하는 이란 측이 미군의 전력 증강 소식에 영향을 받아 행동을 자제하도록 하려는 억제의 의도가 있었다고 미국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물러날 것 같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러기를 바란다. 모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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