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재능에 노력까지" 여자 복싱 화순 출신 임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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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준결승에서 한국의 임애지가 콜롬비아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와의 대결에서 판정승 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눈에 남다른 선수란걸 알았죠."

한국 여자 복싱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임애지(25·화순군청)는 타고난 재능에 남다른 노력까지 겸비한 특별한 선수였습니다.

전남 화순군에서 태어난 임애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복싱을 접했습니다.

마라톤 선수 출신이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육상을 즐겨하다 취미로 복싱을 선택했습니다.

평소 운동신경이 좋다는 얘길 듣곤 했지만 링 위에 오른 임애지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육상을 해왔던 덕인지 빠른 발놀림(스텝)과 큰주먹(카운터)이 그의 주 무기가 됐습니다.

사우스포(외손잡이)라는 점까지 더해지며 보기 드문 기량을 보인 임애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복싱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임애지가 다니던 중학교에는 복싱팀이 없어 다니던 체육관에서 훈련받았습니다.

선수로서 소화해야 하는 훈련 외에도 추가로 새벽 훈련과 개인 훈련을 하루도 거르지 않는 노력파이기도 했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상대 선수의 스타일과 장단점 등을 꼼꼼하게 분석해 전략을 세우고 경기 후에는 자신이 부족한 점을 기록하며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의 '최초' 타이틀을 여럿 거머쥐며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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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지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준결승에서 콜롬비아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에게 승리 후 취재진 앞에서 올림픽 선글라스를 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년 세계유스여자복싱선수권대회 라이트급에서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하게 세계 무대에 데뷔했고, 2021년 제32회 도쿄올림픽 때에는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이번 제33회 파리올림픽이 2번째 올림픽 출전인 임애지는 지난 1일 콜롬비아 선수를 상대로 한 8강전에서 3대 2 판정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확정, 한국 여성 복싱 최초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복싱 경기의 경우 동메달 결정전을 하지 않고 준결승전 탈락자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합니다.

화순군체육회와 복싱 선후배 등 50여 명은 화순군 하니움체육관 복싱경기장에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임애지의 8강전 승리를 지켜보며 함께 기뻐했습니다.

고향인 화순에서는 이제 그가 더 큰 꿈을 이루길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임애지가 중·고교생일 때 복싱을 지도한 박구 화순군청 복싱팀 감독은 오늘(2일) "한국 복싱이 침체기인 상황인데 이런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서 잘해준 애지가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애지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금메달도 가능하다"며 "멀리서나마 목이 쉬어라 응원해 힘을 보태겠다"고 응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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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확정한 복싱 임애지 선수 응원

(사진=전남 화순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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