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낸 북한의 리정식, 김금용 선수는 처음 나선 국제대회에서 세계 1위 중국팀을 위협할 정도의 뛰어난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북한 팀에 축하를 건넸고, 시상대에서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계속해서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리정식과 김금용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했지만 혼합 복식으로는 국제 대회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아 세계랭킹도 없는 도깨비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깜짝 놀랄 만한 기량을 갖고 있었습니다.
첫 경기부터 세계랭킹 2위 일본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더니 스웨덴과 홍콩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세계 최강 중국과 결승전에서도 과감한 공격을 앞세워 접전을 벌인 끝에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북한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자 2016년 리우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메달입니다.
경색된 남북 관계 탓에 우리 취재진을 경계하고 인터뷰도 응하지 않고 있지만,
[기자 (지난 29일) : 결승 진출했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이전부터 교류가 있었던 남북 탁구는 서로 응원했습니다.
북한의 결승 진출을 축하했고, 시상식에선 밝은 표정으로 악수한 뒤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공유했습니다.
메달을 따면서 북한 선수단은 처음으로 입을 열었는데,
[리정식/북한 탁구 대표팀 : 정말 기쁩니다. 올림픽 경기에 처음 참가해서 은메달을 따니까 정말 좋습니다.]
한국에 대한 질문엔 여전히 답을 피했습니다.
[기자 : (한국 선수들과) 같이 시상대에 선 느낌이 어땠는지, 어떤 경쟁심 같은 걸 느끼는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금용/북한 탁구 대표팀 : 그런 거 저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북한 탁구는 여자 단식에서 추가 메달을 노립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