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프리미엄

'무명 궁사'가 쏘아올린 금빛 화살…'대표팀 부담감' 속 버틸 수 있었던 힘 [스프]

[3분 스프] 3분 안에 후루룩! 귀로 듣는 스프


오프라인 - SBS 뉴스
"뽑혀버린 걸 어떡해요"... 오로지 실력만으로 선발된 양궁 전훈영의 금메달

한국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의 위업을 이뤘습니다.

30살 전훈영, 21살 임시현, 19살 남수현 선수가 영광의 주인공입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인 임시현 선수만 국제 대회 경험이 있을 뿐 전훈영과 남수현 선수는 국제 무대 경험이 거의 없어, 대표팀이 과연 10연패를 이룰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올해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연거푸 중국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심적 부담을 이겨내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세 선수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겠지만, 특히 셋 중 가장 언니인 전훈영의 부담은 더했을 겁니다.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1위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만, 1위를 장기간 계속 유지하는 건 어쩌면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래 유지해 온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은, 선수들에겐 엄청난 도전이었습니다.

우승 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임시현은 "대한민국에는 왕좌의 자리는 지키는 것이었지만, 저희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목표였다"고 말했습니다.

전훈영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너무나 힘들었다. 10연패라는 게 너무 부담이 많이 됐고,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이다 보니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돌아봤습니다.

이어 "10연패를 이루는 데 피해 끼치지 않으려고 더 준비하고 훈련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나라도 우려가 됐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난 진짜 팬들이 못 보던 선수이기 때문에..."라고 그간의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훈영이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공정하게 실력으로 뽑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짧지 않은 선발전, 평가전을 다 제가 뚫고 들어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어떻게 해요. 뽑혔는데..." 전훈영은 이렇게 말하면서 '어떡하나? 그냥 내가 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훈련 과정을 버텼고, 우승이 확정된 순간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전훈영은 이날 첫판이던 대만과 8강전에서는 완전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준결승부터 10점 횟수를 늘려가더니 결승 슛오프에선 임시현과 나란히 결정적 10점을 쏴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 따는 것보다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이 더 어렵다고들 하죠.

이름값도, 그간의 경력도, 인맥도 따지지 않고 오로지 당시의 실력과 컨디션만으로 대표 선수를 선발하기 때문입니다.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져 2021년에 열렸을 때에도 대한양궁협회는 대회 직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를 뽑기 위해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다시 한번 진행했을 정도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오프라인 - SBS 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스브스프리미엄
기사 표시하기
2024 파리올림픽 & 패럴림픽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