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성장한 반효진…"늘 자신과 싸우던 딸, 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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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효진 선수는 사격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올림픽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습니다. 어떤 점수가 나와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냉정함을 잃지 않던 반효진 선수는 금메달을 확정한 뒤에는 환하게 웃었고, 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TBC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 탄환까지 다 쐈지만 한국과 중국 두 10대 사격 천재의 승부는 갈리지 않았습니다.

0.1점 차, 엎치락뒤치락 대접전 끝에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대구체고 사격부 동료들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승은/대구체고 사격부 : 제가 다 감격스럽고 대단한 것 같아요. (슛오프 때) 너무 긴장되어서 그냥 계속 빌었어요. 잘 쏘라고.]

[전보빈/대구체고 사격부 : 고생하는 걸 옆에서 봤기 때문에 노력의 대가를 받은 것 같은데 제가 더 기쁜 것 같아요.]

반효진은 이번 대회에서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무명의 소총수였습니다.

하지만, 예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634.5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파리에 알렸습니다.

결선에서도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피 말리는 승부를 이겨냈습니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 눈시울이 붉어진 반효진, 경기를 마친 뒤 16살 소녀로 돌아왔습니다.

[김병은/대구체고 사격부 소총코치 : 정말 기쁩니다. 제가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대담하게 잘, 말 그대로 덤덤하게 잘했습니다.]

대구 동원 중 2학년 시절 친구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한 반효진은 불과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며 폭풍 성장했습니다.

늦깎이 사격 입문을 걱정했던 아버지, 지금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딸이 대견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반재호/반효진 선수 아버지 : 하늘을 나는 기분이죠. 늘 자기와 싸움을 했거든요. 잘했죠. 딴말이 뭐 필요 있어요. 사격하고 싶다 해서 사격시켜줬고 사격을 저렇게 잘할 줄은 처음에는 몰랐죠. 장하죠. 나한테는.]

(영상취재 : 김도윤 TBC)

TBC 한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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