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 털겠다'더니…티몬·위메프, "회복 불가능" 회생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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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많은 피해자를 낸 티몬과 위메프가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구영배 큐텐 대표는 사재를 동원해서라도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회생 신청을 했다는 건 자체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뜻이어서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티몬과 위메프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채무 일부를 탕감받게 되고, 금융채권과 상거래 채권이 모두 동결되기 때문에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는 다수의 판매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 판단은 통상 1주일가량 걸립니다.

회생 절차를 위한 채권단 동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파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티몬과 위메프가 파산을 신청하면 피해자 보상은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방기홍/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장 : 코로나를 겪으면서 고금리 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입점 업체들의 부도 사태가 이어지면 제조업자들도 연쇄적으로 자금 정체로 부도 위기에….]

사태 발생 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구영배 대표는 오늘(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신이 보유한 42% 큐텐 지분 전체를 팔거나 담보로 제공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경영상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재를 털어서라도 수습하겠다는 건데, 앞서 금융당국에 밝힌 해외 계열사 위시를 통해 약 7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 피해자들에 "중국에 묶여있는 큐텐 자금을 담보로 600억 대출을 받겠다" 설명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룹 전체가 존폐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홍기훈/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 장내 매각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사모펀드나 기관에다가 블록 딜로 매각을 해야 할 텐데 지분을 제값 주고 살만한 데가 있을까, 의문이 있죠.]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금 규모는 2천134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6~7월 거래분을 포함하면 1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부는 우선 당장 자금줄이 막힌 판매자들에게 최소 5천6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범석/기획재정부 1차관 : 피해 기업의 기존 대출 보증 만기를 최대 1년 연장하고, 여행사 등에는 600억 원 한도의 2차 보존도 지원하겠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구 대표 등을 형사 고발했고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는데, 검찰도 전담수사팀을 투입해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유동혁,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장성범·이준호·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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