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같은 내 돈 천만 원 내놔"…'티메프' 피해자 첫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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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서울 강남구 큐텐 앞에서 피해자들이 회사 측에 빠른 환불과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우산 시위를 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28일 환불을 촉구하며 첫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티몬 정산 피해자 약 30명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큐텐테크놀로지 입주 건물 앞에 모여 조속한 환불과 큐텐 측의 사과를 촉구하는 '우산 집회'를 열었습니다.

피해자 대표 A 씨는 "티몬에서 환불이 진행되다가 멈췄고, 이후 환불해준다던 신용카드사의 환불도 멈췄다"며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도 '우리가 책임을 다 떠안을 수 없다'는 식의 보도가 나온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페이사들도 신청은 받지만, 환불이 이뤄진 것은 단 하나도 없다"며 "피해를 구제받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다는 답답함을 표현하고자 모였다"고 했습니다.

A 씨는 정부에 사태 해결을 요청하면서도 "공적자금이나 세금으로 우리를 구제해달라는 게 아니라 일상적인 구매 활동을 한 소비자들이 수익을 내고 책임을 회피한 기업으로 인해 받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 씨는 구영배 큐텐 대표에 대해서도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고 있고, 도덕적인 경영관이 없는데 정부에서 아무 대응을 안 해주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금융감독원이든 검찰이든 너무 용인해주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환불 신청을 받았지만, 돈을 못 받았는데도 '환불 완료' 처리가 되거나 이중으로 환불금이 들어오는 등 오류가 많아 제대로 환불받은 사람은 많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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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스크를 쓴 참가자들은 비가 오지 않은 날씨에도 우산에 '내 피 같은 1천만 원 내놔', '칠순 잔치 1천500만 원 온 가족 울음바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환불하라 페이사 각성하라' 등의 문구를 붙이고 시위했습니다.

부모를 따라 집회에 나온 어린이가 삐뚤빼뚤 쓴 '비행기 타고 싶어요. 도둑잡아주세요 티몬'이라는 종이도 눈에 띄었습니다.

A 씨가 속해 있는 티몬 피해자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는 정원 1천500명이 꽉 찼고 다른 단체대화방도 여럿 있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실제 환불 추이에 따라 향후 티몬·위메프 입점 판매자들과 연합해 서울 각지에서 집회를 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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