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혀버린 걸 어떡해요"…'경험 부족' 우려 씻고 금메달 쏜 전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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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훈영 선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눈물이 막 났어요. 그동안 힘들었던 게 생각이 나서…."

전훈영(30·인천시청)은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을 선수입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인 임시현(21·한국체대)만 국제대회 경험이 있을 뿐 전훈영과 남수현(19·순천시청)의 국제무대 경험은 전무하다시피 해 대표팀이 과연 10연패를 이룰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올해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연거푸 중국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전훈영은 제 몫을 다했고 28일(현지시간) 치러진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전훈영은 "그동안 운동을 그렇게 힘들게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너무나 힘들었다. 10연패라는 게 너무 부담이 많이 됐고,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이다 보니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돌아봤습니다.

이어 "10연패를 이루는 데 피해 끼치지 않으려고 더 준비하고 훈련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전훈영은 '공정한 과정을 거쳐서 내가 선발돼버렸는데 어떡하나? 그냥 내가 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훈련 과정을 버텼고, 우승이 확정된 순간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라도 우려가 됐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난 진짜 팬들이 못 보던 선수이기 때문에"라며 씩 웃었습니다.

전훈영은 이날 첫판이던 대만과 8강전에서는 완전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준결승부터 10점 횟수를 늘려가더니 결승 슛오프에선 임시현과 나란히 결정적 10점을 쏴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전훈영은 "자신감은 8강전부터 있었는데, 이상하게 조준기가 안 맞았다"면서 "(준결승부터는) 조준기를 맞췄으니 하던 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쐈다"고 말했습니다.

전훈영은 이제 여자 개인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동고동락하며 대회를 준비한 남수현, 임시현과는 이제 메달을 놓고 경쟁하게 됐습니다.

전훈영은 "단체전 10연패를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이제 그 목표를 이뤄서 개인전에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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