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지명 2주 만에 수세 몰린 밴스…트럼프 '불사신' 이미지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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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밴스 상원의원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상원의원이 후보로 지명된 지 2주 만에 '무자녀' 발언 등으로 수세에 몰렸습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인한 이미지에도 타격이 가는 등 공화당 내에서도 '최악의 선택'이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5일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로 결정된 지 2주도 안 된 밴스 의원이 과거 발언을 둘러싼 논란으로 민주당의 집중포화를 맞으며 휘청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NYT는 이번 논란으로 트럼프 캠프에서 두드러졌던 '불사신' 이미지에 흠집이 났고, 그가 지지세를 모아야 했던 여성, 유색인종, 블루칼라 유권자층에서 공화당의 입지를 약화할 우려가 나온다고 짚었습니다.

가장 큰 논란이 된 밴스 의원의 과거 발언은 2021년 폭스뉴스 출연 당시 '자식 없는 여성들'을 언급한 것입니다.

당시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 몇몇 민주당 인사들을 향해 "자기 삶에서 비참한,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이라고 지창하며 이들이 자녀가 없는 탓에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고민이자 구애 대상인 여성 유권자층에서 강한 역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밖에도 밴스 의원은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전 한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전국적으로 낙태가 불법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으로 밴스 의원은 여성의 생식권을 부정할 뿐만 아니라 흑인 여성이 낙태를 많이 한다는 인종적 편견 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 밴스 의원은 자녀가 없는 미국인들에게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고 자녀를 가진 유권자는 아이들 몫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공격받았습니다.

밴스 의원의 과거 발언은 대부분 민주당 측에서 찾아내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수 논객인 벤 샤피로는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만약 타임머신이 있어서 2주 전으로 돌아간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를 다시 선택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밴스 의원이 과거 발언으로 지난 1주일간 험난한 시간을 보냈고 이는 공화당에서 불안감과 의구심을 증폭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기류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단 "밴스는 정말 잘하고 있다"며 그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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