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까지 빠른 192cm…'몬스터'의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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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오상욱 선수는 고교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았을 정도로 일찌감치 촉망받았는데요, 한국 펜싱선수 최초로 주요 국제대회 개인전을 모두 우승하는 이른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192cm의 큰 키에 긴 팔과 다리, 폭발적과 힘과 스피드까지 갖춰 펜싱 선수로 '꿈의 신체 조건'을 가진 오상욱은 고교 3학년이던 2015년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괴물 신인'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현지 중계진 : 마치 고양이처럼 반응하고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중력을 거스르고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듯합니다.]

2019년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하고 두 시즌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던 오상욱에게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3년 전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 8강전에서 패배를 맛봤고, 이후 훈련 중 발목 인대가 파열돼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오상욱/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 심적으로 되게 힘들었던 것 같은데, 제 마음의 부정적인 그런 것들, 그런 생각들을 계속해서 제가 성적이 안 났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불굴의 의지와 원우영 코치의 집중 지도로 오상욱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습니다.

지난해 5월 서울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힘차게 포효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한국 남자 사브르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4개의 주요 국제대회 개인전을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까지 완성했습니다.

[김지연/SBS 펜싱 해설위원 : 오상욱 선수는 현재 진행 중인 전설이거든요. 오상욱 선수의 전성기는 지금부터예요.]

[오상욱/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 일단 펜싱 선수 중에서도 (그랜드슬램은) 많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영관스럽게 생각하고, 진짜 이 그랜드슬램으로 끝이 아니고 앞으로 더 정진할 수 있는 오상욱이 되겠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남일,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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