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보복 공습…이란 "모험 말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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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켓 피격 축구장 방문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어린이를 포함해 12명이 숨진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의 축구장 로켓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시설 곳곳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헤즈볼라를 지원해온 이란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새로운 군사적 모험이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확전 우려가 커지는 양상입니다.

이스라엘군은 28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차브리하, 보르즈 엘 크말리, 베카, 킬라, 랍 엘탈라틴, 키암, 타이르 하르파 등 여러 마을에서 무기 저장고 등 헤즈볼라의 목표물을 밤새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골란고원에 있는 마즈달 샴스의 축구장을 타격한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의 일환입니다.

이스라엘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20명 넘게 다친 이번 공격의 배후로 헤즈볼라를 지목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이례적으로 마즈달 샴스 공격 의혹을 부인했지만 이스라엘은 로켓의 잔해 조사 결과 헤즈볼라의 것으로 확인됐다며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골란고원 현장에서 "축구장 벽의 로켓 잔해 조사 결과 53㎏의 탄두를 장착한 헤즈볼라의 팔라크 로켓으로 확인됐다"며 "군은 북쪽 전투의 다음 단계를 위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모든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자위권을 행사해 학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헤즈볼라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후 미국에서 조기 귀국 직후 안보 내각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새로운 모험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무지한 행동은 전쟁의 범위와 역내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며 "어리석은 모험에 대한 예기치 못한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대규모 범죄로부터 세계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헤즈볼라를 모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로켓이 떨어진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로부터 점령한 땅입니다.

이슬람교 시아파 분파인 드루즈파를 믿는 시리아계 주민과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거주합니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법을 제정해 자국 영토로 병합했지만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개전 이후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헤즈볼라와 연일 충돌해왔습니다.

지금까지 민간인 90명을 포함해 레바논 측에서 450명 이상, 이스라엘에서 군인 최소 21명을 포함해 45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은 집계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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