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나무까지…" 무등산 국립공원서 무단 벌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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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쌓여있는 벌목된 나무

벌목이 엄격하게 제한된 무등산 국립공원에서 무단으로 나무를 베어내는 작업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고사한 나무를 제거해 달라는 일부 마을 주민 요청으로 이뤄졌지만, 벌목 허가를 받지 않은 멀쩡한 나무들까지 잘려 나가 사업 발주처인 광주 북구청이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광주 북구는 지난 12일 화암동 화암마을과 주변 도로를 잇는 작은 농로 주변에 있던 나무를 벌목했습니다.

나무가 고사하거나 기울어져 비바람에 넘어질 위험이 있다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이 마을은 허가 없이는 벌목이 불가능한 무등산 국립공원 내에 있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12그루에 대한 벌목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구청으로부터 사업을 수주한 민간 업체는 일부 주민이 '재해 위험이 있는 나무가 또 있다'며 추가 벌목을 요구하자 허가받지 않은 나무까지 베어냈습니다.

해당 업체는 추가로 베어낸 나무가 6그루라고 밝혔지만, 마을 주민들은 20~30그루 이상 불법 벌목이 이뤄졌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주민들은 "100년 넘은 나무까지 잘라버렸다", "지자체가 발주해 놓고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져야 한다", "일부 주민이 개인적 이익 때문에 민원을 제기한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북구는 무단 벌목 범위와 잘려 나간 나무의 종류, 벌목량 등을 조사하고, 무단 벌목된 곳에는 다시 나무를 심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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