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침공' 드라마 예고편에 놀라…"눈물 터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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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 TV 드라마 시리즈 '제로 데이' 예고편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한 내용을 그린 TV 시리즈의 예고편이 공개되자 타이완인들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어제(25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23일 타이완에서 공개된 10부작 TV 드라마 시리즈 '제로 데이'(零日攻擊)의 예고편이 온라인에서 감정적인 반응의 물결과 방위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약 18분짜리 해당 예고편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수색과 구조 임무를 가장해 타이완 해상을 봉쇄하려는 상황을 그립니다.

또한 타이완의 인프라를 교란하는 중국의 사이버 공격과 사보타주(파괴행위)를 보여줍니다.

유튜브에서도 공개된 해당 예고편에 달린 한 인기 댓글은 "이것(예고편)을 보면서 눈물을 터뜨렸다. 마음이 무겁고 두렵다. 그러나 이것은 타이완인으로서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썼습니다.

또 다른 댓글에는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해당 예고편은 때마침 중국군 침공을 상정한 타이완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훈련 기간에 공개됐습니다.

'제로 데이'의 청신메이 프로듀서는 "그(중국의) 위협은 새로운 게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민감성 탓에 그간 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피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 한 주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과 해당 시리즈 공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타이완이 중국으로부터 직면한 위협에 대한 더 많은 세계의 관심을 이끌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배우와 감독이 중국을 화나게 한다는 두려움 탓에 '제로 데이'에서 중도 하차했다고도 했습니다.

타이완 문화부와 타이완 2위 반도체 기업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의 차오싱청 전 회장이 제작비를 댄 '제로 데이'는 내년에 방송될 예정입니다.

차오 전 회장은 최근 몇 년간 타이완 방위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왔고, 2022년에는 타이완 방위력 강화를 위해 30억 타이완달러(약 1천26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는 "타이완해협에서 군사 충돌 가능성은 수십 년간 존재해 왔지만 그 주제의 민감성과 상업적 영향 탓에 타이완 TV 프로그램에서 이를 노골적으로 다룬 적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제로 데이'로 촉발된 타이완인들의 고조된 감정이 징병을 도울 수도 있다"면서 "안보 분석가들은 대체로 타이완의 병력과 지원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거론하며 타이완이 중국에 저항하거나 중국을 단념시킬 준비가 잘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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