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막에 앞서 열린 파리올림픽의 첫 경기, 아르헨티나와 모로코의 남자 축구 경기가 관중 난동으로 2시간이나 중단되는 파행 속에 치러졌는데요, 결과도 대반전이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에 온 이민자가 많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모로코의 팬들이 생테티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모로코는 후반 중반까지 라히미의 2골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앞서 갔습니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 멤버인 알바레스와 오타멘디가 출전한 아르헨티나도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후반 23분 시메오네가 만회골을 뽑았고, 무려 15분이 주어진 추가 시간도 다 지난 상황에 메디나가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는데, 여기에 흥분한 모로코 관중의 난동에 경기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습니다.
그라운드에 물병과 폭죽이 날아들고 관중까지 난입하자 결국 경기가 중단됐고 선수들은 대피했습니다.
무장 경찰이 출동하고 관중 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갔지만 경기는 좀처럼 재개되지 않았고, 2시간이 지나서야 무관중 속에 재개됐는데, 여기서 대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뒤늦게 이뤄진 비디오판독에서 아르헨티나의 동점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것입니다.
[노 골!]
결국 2시간을 기다린 뒤 3분을 더 뛴 끝에 모로코가 2대 1로 아르헨티나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마스체라노/아르헨티나 올림픽축구팀 감독 : (심판은) 경기가 중단된 동안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동네 토너먼트가 아니라 올림픽입니다.]
2시간 경기 중단 파행과 대반전의 결과까지, 외신들은 올림픽 축구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경기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홍명,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