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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관광객에 밀려 캠핑카…스페인 주민들 "No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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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을 풀어놓은 듯 선명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반짝입니다.

바다 위엔 한가로이 요트가 떠 있고 해안 절벽을 따라 고급 리조트가 즐비합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스페인 마요르카 섬입니다.

아름다운 관광지 한편엔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토박이 주민들이 집 대신 살고 있는 캠핑카입니다.

[필라 헤르난도 : 집에 있어야 할 샤워 시설이 없는 게 제일 힘들어요. 스포츠 센터에 가서 씻어요.]

지난 10년 동안 스페인 섬 지역의 주택 임대료 상승률은 158%.

80제곱미터 아파트의 월세가 우리 돈 약 2백2십만 원으로 현지 직장인 평균 월급과 맞먹습니다.

관광객용 주택 임대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아이나 아나 마리아 : 방 하나에 월 4백~5백 유로 합니다. 방 하나에 말이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7천 유로짜리 카라반을 구하는 편을 선택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급증으로 몸살을 앓는 스페인에선 주요 관광지마다 관광객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관광객에게 물총을 쏘며 쫓아내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관광객이 늘어도 주민 혜택은 없고 물가상승, 주택부족, 환경파괴 같은 부작용만 유발한다는 겁니다.

[알바로 산체스 : 생활비 감당이 안 됩니다. 소비 수준이 높은 관광객들이 들어오면서 이곳 물가도 같이 오르고 있어요.]

지난해 여름 스페인을 찾은 관광객은 사상 최대 규모인 2천40만 명.

올 여름엔 이보다도 13% 더 늘어날 거라고 스페인 당국은 예상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단기 임대 금지, 크루즈 요금 인상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관광객 조절에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숩니다.

(취재 : 신승이 / 영상편집 : 최혜란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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