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미 의회 연설 "완승 전 타협 없다…신속지원하면 전쟁 빨리 끝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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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타냐후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막판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미국의 신속한 군사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11월 미국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진행된 4번째 의회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에도 감사를 표하면서 반(反)이스라엘 시위대에는 "이란의 멍청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2시쯤 워싱턴 DC의 의사당에서 진행한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문명간 충돌이 아니라 문명과 야만의 충돌"이라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 우리가 함께 할 때 우리는 이기고, 그들은 패배한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 능력과 가자지구 통치를 소멸시키고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그것이 완전한 승리이며 우리는 그 이하로 타협(settle)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하마스가 항복하고 무장을 해제하며 인질을 돌려주면 전쟁은 바로 끝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군사 지원과 관련, "미국의 신속한 군사 지원은 가자지구의 전쟁을 신속하게 끝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중동 역내에서 확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에 신속한 군사 지원을 요청하면서 사용한 문구를 거론하면서 "우리에게 도구를 빨리 주면 우리는 일을 더 빨리 끝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반세기의 우정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연설 도중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거명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모든 일에도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에서 반(反)이스라엘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향해 "강간범과 살인자 편에 서 있다"면서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란이 반이스라엘 시위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점 등을 언급한 뒤 시위대에 "여러분은 공식적으로 이란에 유용한 바보가 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의회 연설을 한 것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테러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며 생애 4번째입니다.

미국 의사당 밖에서는 5천여 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네타냐후 총리를 '전범',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 총리'로 부르면서 즉각적으로 휴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의사당 내에서도 50여 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네타냐후 총리 연설에 불참하면서 항의했습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당연직 상원 의장이지만, 선거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고 이날 행사를 주재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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