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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세탁기 뚜껑'은 알고 있었다…"성폭행 안 했다"던 전 남친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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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검찰이 증거 영상을 꼼꼼하게 분석해 미궁 속으로 빠질 뻔했던 성폭행 사건의 진실을 밝혀냈습니다.

어제(23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춘천지검 강릉지청 형사부(국진 부장검사)는 전 여자친구를 6차례 강간한 혐의로 A 씨를 구속기소 했습니다.

구속 상태로 송치된 A 씨는 범행을 전면 부인했고, 피해자가 증거로 제출한 약 39분 분량의 영상에서도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장면은 약 2분가량에 불과했습니다.

사실상 피해자 진술 외에 객관적인 증거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사팀은 포기하지 않고 증거 영상을 여러 차례 꼼꼼히 분석했고, 결국 '세탁기 뚜껑'으로 A 씨의 범행을 밝혀냈습니다.

피해자가 증거로 제출한 영상 속 세탁기 플라스틱 뚜껑에는 나머지 약 37분간의 범행 장면이 어렴풋이 비쳐 촬영됐기 때문입니다.

이를 확인한 수사팀은 대검 법과학분석과에 영상 확대와 화질개선 등 감정을 요청했습니다.

수사팀은 노이즈 제거, 선명화, 화면 보정, 필터 분석 등을 통해 확인한 영상으로 기존 송치된 범행일시 외 다른 시점에 범행이 이뤄진 장면을 잡아냈습니다.

결정적 증거 앞에서 A 씨도 범행을 모두 자백했고, 수사팀은 추가 범죄사실까지 밝혀 재판에 넘겼습니다.

강릉지청의 이런 성과는 대검 2분기 과학수사 우수 사례로 선정됐습니다.

한편, 대검은 삼성전자의 기밀정보를 불법 취득해 특허소송을 제기한 안승호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을 기소한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안동건 부장검사)도 우수사례로 선정했습니다.

대검은 "신속한 수사 착수로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고, 수사를 통해 특허관리기업(NPE) 운영자의 불법행위를 최초로 확인해 단죄했다"며 "미국 법원은 한국 검찰의 수사 경과 및 증거 등이 담긴 조서의 증거능력과 신빙성을 인정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해경이 복구하지 못한 CCTV 영상을 복구하고 법의학 자문을 받아 선장과 선원의 살인 및 살인방조 혐의를 규명한 광주지검 목포지청 형사 2부(부장 이경석), DNA·화학분석과 재감정을 통해 준강간 혐의를 명백히 밝혀낸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임유경)도 우수 사례에 선정됐습니다.

통영지청 형사 1부(부장 조영성)도 결손 가정의 발달 지연 신도들에 대해 '그루밍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를 구속하고 피해자 심리 치료 등을 지원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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