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물이 가슴까지 찼어요" 토사 '와르르'…강원 비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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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 청일면 갑천리에서 사면 토사가 유출돼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밤사이 내륙을 중심으로 최대 128㎜의 비가 내린 오늘(24일) 강원에서 토사가 유출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3시부터 10시까지 나무전도 13건, 토사 유출 1건, 낙석 2건, 배수 작업 14건, 기타 6건, 인명대피 1건 등 총 56건의 비 피해 119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중 37건은 소방 당국에서 안전 조치했고, 나머지는 기관에 통보하거나 자체 처리했습니다.

오늘 오전 7시 30분 원주시 단계동, 태장동, 개운동 등 지역에서 "맨홀 뚜껑이 열렸다", "배수로가 막혀 역류했다", "집이 침수될 것 같다", "지하실에 물이 찼다" 등 내용의 신고가 속출했습니다.

원주 우산동에서는 호우 피해로 인한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춰 주민 1명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오전 6시 40분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일대에서는 상가 3동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습니다.

오늘 오전 5시 32분 영월군 산솔면 연상리 망경대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했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4시 57분 횡성군 청일면 갑천리에서는 사면 토사 유출이 발생해 군이 청일∼둔내를 오가는 도로 차량 통행을 막고 복구 작업 중입니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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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주택으로 쏟아진 토사

영월과 원주에서도 집중호우로 인해 나무가 쓰러져 통행을 가로막았고, 횡성과 춘천에서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도에 따르면 원주시 태장동에서는 주택 침수로 2세대 주민 3명이 각각 일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대피한 주민은 "가슴까지 물이 찼다", "집 뒤까지 토사가 밀려왔다"고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자 한강 홍수통제소는 오늘 오전 6시부로 횡성 공근면 오산리 오산교 금계천에 홍수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장기화하는 집중호우로 인해 산림청은 오늘 오전 강원 횡성에 산사태 경보를, 춘천·홍천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최북단 북한강 수계 댐도 수위 조절에 나섰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전날 새벽부터 춘천댐 수문을 열고 초당 380t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의암댐에서도 초당 1천200t을 방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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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원주 빌라에 물이 들어찬 모습

강원도는 오늘 오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안전관리에 나섰습니다.

도는 춘천 국도 5호선과 인제 지방도 453호선 등 도로 7곳과 홍천과 평창 둔치주차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과 산책로 일부도 현재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부터 오늘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횡성 128.5㎜, 원주 부론 90㎜, 홍천 팔봉 77㎜, 원주 76.7㎜, 원주 귀래 68.5㎜, 영월 63.7㎜, 치악산 58.5㎜, 원주 신림 52.5㎜ 등입니다.

산지는 홍천 내면 13㎜, 평창 진부 10.5㎜, 정선 사북 10.5㎜, 평창 용산 8.5㎜, 해안은 삼척 궁촌·강릉 옥계 1㎜ 등의 비가 내렸습니다.

비구름대가 점차 약화하면서 현재 도내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부 내륙과 산지는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다시 오늘 낮부터 밤사이 내륙과 산지에 5∼4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기상청은 "최근 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추가로 강하고 많은 비가 예보돼 산사태, 토사 유출, 시설물 붕괴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횡성군 · 횡성소방서 ·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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