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주택가 돌며 '찰칵'…CCTV 보다 쫓자 가방엔 필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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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수상한 행동을 하던 한 남성의 모습이 구청 관제센터 CCTV에 포착됐습니다. 이 남성은 출동한 경찰을 보고 곧바로 달아났는데 얼마 안 가 붙잡혔습니다. 정해진 장소에 마약을 가져다 놓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시간, 서울 서초구의 주택가.

가방을 메고 검정 마스크와 모자를 쓴 남성이 한 빌라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걸어 나옵니다.

순찰차를 본 남성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천천히 걸어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경찰관들이 뒤쫓자 남성은 전속력으로 골목을 이리저리 달리며 도망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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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넘고 자전거를 넘어뜨리기도 하면서 300m를 달아나던 남성은 결국, 다리가 풀리면서 넘어졌습니다.

곧바로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여 체포됩니다.

검거된 남성은 20대 A 씨.

메고 있던 가방에서는 필로폰이 담긴 비닐봉지 21개가 나왔습니다.

A 씨는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놓고 사진을 찍어 구매자에게 가져갈 위치를 알려주는, 일명 '던지기'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A 씨가 가방을 메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구청 CCTV 관제센터에서 일하는 경찰관에게 포착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박희승/서울 서초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경위 : 집을 옮겨 다니며 현관에서 사진을 찍는 등 수상한 행동을 하여 바로 서초경찰서 상황실에 통보를….]

A 씨의 휴대전화에는 마약을 숨겨놓은 장소들을 찍은 다른 사진들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반포동과 양재동 등 주택가에 숨겨둔 마약 봉지 18개도 찾아냈습니다.

회수된 필로폰은 모두 46g으로, 약 1천55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경찰은 A 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A 씨에게 마약을 전달한 공급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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