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구속 뒤 첫 소환 불발…"건강상 이유로 못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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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오늘(23일) 새벽 구속됐습니다. 구속 후 첫 조사는 불발됐는데 김 위원장 측이 건강상 이유로 못 간다는 사유서를 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남부지법은 11시간에 걸친 심사 끝에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중형이 예상되는 사안인 만큼 재벌 총수라도 도망의 염려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법원은 설명했습니다.

오늘 오후 검찰은 김 위원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 측이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구속 후 첫 조사는 불발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조만간 다시 출석 요구를 할 예정이지만, 출석을 계속 거부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 엔터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 매수 방해를 위해 SM 주가를 고의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김 위원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가 지난해 2월 28일 1천300억 원 상당의 SM 엔터 주식을 매입할 당시 김 위원장이 보고 받고 승인하는 과정에서 거래 목적과 방식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영장청구서에는 빠졌지만,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1천100억 원 펀드 자금으로 SM 주식 시세를 조종한 혐의에 김 위원장이 얼마나 관여했는지도 주요 수사 대상입니다.

남부지검에서는 카카오 엔터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 모빌리티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횡령 배임 의혹 수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들은 김 위원장과 직접 연관성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그룹 총수 신병이 확보된 만큼 계열사 수사에도 탄력이 붙게 될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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