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랜드 래피즈 유세에서 발언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총격 사건 이후 나선 첫 번째 유세에서 그동안의 극단적인 주장을 또다시 되풀이했습니다.
AFP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의 2시간 가량 한 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했던 2020년 대선이 도둑맞은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지지자들을 선동했다고 전했습니다.
AF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하겠다고 했던 전당대회에서는 부정선거 주장을 눈에 띄게 조심했지만 이날 유세에서는 참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급진적인 좌파 민주당 당원들이 2020년 대선을 조작했다"며 "2024년에는 조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20년 대선 때 일부 주에서 투표용지를 손수레에 넣고 이동시켰다며 "표 차이가 너무 커서 조작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극단주의자가 아니라고도 항변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비전을 담은 것으로 평가되는 헤리티지 재단의 '프로젝트 2025'에 대해서도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급진적인 보수 정책을 담고 있는 이 문건에 대해 그는 "극우 진영에서 나온 것이고 그게 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며 "지난주 나는 민주주의를 위해 총을 맞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AFP는 헤리티지 재단이 만든 문건에 담긴 급진적인 정책 중 많은 부분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발언 등과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경 노선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을 국경을 통한 침략이라고 규정하고 민주당은 표를 위해 이를 막지 않았다며 자신은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첫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강제 추방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내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교외 도시의 약탈과 강간, 학살, 파괴를 중단할 것이며 이주자 범죄도 진압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베네수엘라 같은 국가들이 범죄자들을 미국에 버리고 있다"며 "더 이상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취임 첫날 남부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 정책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