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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효과 누리려다…흑역사만 남긴 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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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효과 한번 누리려다가 1천억을 날린, 올림픽 마케팅 역사상 흑역사를 남긴 이벤트가 있습니다.

그 시작은 쿠폰 한 장에서 출발했다고 하네요.

올림픽은 각 기업의 전쟁터이기도 하죠.

최소 1천억 원 이상의 돈을 들이부으며 전 세계 기업들은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기업 입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곳에 내가 만든 제품을 딱 올려놓으면 너무 좋겠죠.

1984년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을 맞아 맥도날드는 이벤트를 하나 준비합니다.

사람들이 맥도날드에서 음식을 구매할 때마다 쿠폰을 한 장씩 줬는데요.

100원짜리 동전으로 살살 긁는 복권 아시죠?

그것과 유사하게 메달 부분을 살살 긁으면 당시 미국 선수단이 출전한 올림픽 종목이 랜덤으로 나옵니다.

그 종목에서 동메달이 나오면 콜라 한잔, 은메달이 나오면 감자튀김 만약 금메달이 나온다면 빅맥 하나를 공짜로 주는 거였죠.

이것만 들으면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은 올림픽마다 1, 2위를 다투는 국가고 파견되는 선수도 평균 5백 명 이상 보내는데 이거 대놓고 적자를 감수한 이벤트 아니냐.

하지만 맥도날드가 바보는 아니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당시 대회 수치를 근거로 미국이 금메달을 못 딸 것 같은 종목 위주로 쿠폰을 발행한 거죠.

운이 좋아서 은메달을 땄다고 해도 당시 감자 프라이 가격 83센트, 한국 돈으로 약 830원 정도니까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었죠.

그렇게 맥도날드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여기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하나 발생합니다.

소련을 포함한 15팀의 공산권 국가들이 보이콧을 해버린 거죠.

보이콧 국가에 포함된 소련과 동독은 당시 미국과 올림픽에서 늘 선두 경쟁을 할 만큼 스포츠 강국이었습니다.

두 국가의 불참은 미국의 유력한 금메달 경쟁 후보들이 모두 사라진다는 뜻이었죠.

불길한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죠, 소련의 체조, 동독의 수영, 공산권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던 종목까지 미국이 메달을 휩쓸어 버립니다.

자국에서 열린 LA대회에서 금메달 83개, 은메달 64개, 동메달 30개, 전체 174개의 메달을 독식하면서 역대 올림픽 단일대회 메달 개수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연일 쏟아지는 금메달 소식에 국민들은 기뻐했지만 맥도날드는 패닉에 빠졌죠.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미국 내 6천6백 개 매장에서 빅맥이 순식간에 품절되고 감자 프라이와 콜라가 부족한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더 최악이었던 건 쿠폰을 음식으로 교환하면 새로운 쿠폰을 2장씩 줬는데요, 말 그대로 빅맥이 무한으로 복사가 되는 상황까지 일어난 겁니다.

해당 프로모션으로 얼마만큼의 적자가 났는지 맥도날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최소로 잡아도 수천만 달러 한화 약 100억 대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각종 마케팅 캠페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포옹이라는 주제를 담은 올림픽 한정판을 출시했고 삼성은 파리의 중심부라 불리는 샹젤리제 거리에 대규모 올림픽 체험관을 여는 등 각 후원 기업마다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준비 중인데요.

다가올 파리 올림픽에서는 앞선 맥도날드의 사례처럼 흥미로운 사건이 발생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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