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주도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많이 왔습니다. 17일 파주에서는 시간당 101.0㎜ 폭우를 기록했더라고요. 2001년부터 파주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했는데, 이번 기록이 역대 가장 강한 비가 쏟아진 거라고 합니다. 파주를 비롯해 경기 북부 지역에 특히 비가 많이 왔더라고요. 지난주에 이어 충남에도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부여, 천안, 청주에도 시간당 100㎜ 안팎의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모두들 비 피해 없이 무사히 잘 지나가길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마부뉴스에서는 프로야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주 뉴스레터에서 독자 여러분에게 요즘 어떤 콘텐츠를 보고 있는지 물었었는데, 많은 구독자들이 야구 이야기를 적어줬었거든요. 당연히 OTT 채널의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야구가 나와서 사실 의외였습니다. 도대체 2024 프로야구가 어떻길래 이렇게 인기인 건지 마부뉴스가 한 번 데이터로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흥행과 함께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은 없는지,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도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1편에서는 2024 프로야구 흥행과 데이터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역대 최고 관중 수 기록은 따놓은 당상? 흥행가도 달리는 2024 프로야구독자 여러분은 야구 좋아하나요? 1982년 시작된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에 가장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다른 프로스포츠를 살펴보면 프로축구가 1983년, 프로농구가 1997년, 프로배구가 2005년에 출범했거든요. 1982년 6개 프로 팀으로 시작된 프로야구는 현재 10개 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는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가 연고지를 두고 있고요, 경기도 수원에 kt wiz, 인천에 SSG 랜더스, 경남 창원에 NC 다이노스, 광주에 KIA 타이거즈, 부산에 롯데 자이언츠, 대구에 삼성 라이온즈, 대전에 한화 이글스 이렇게 10개 팀이 리그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프로야구는 역사도 역사이지만, 다른 프로스포츠와 비교해서 가장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 인기의 척도는 관중 동원력이겠죠. 위 그래프는 1982년 원년 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프로야구 관중 수 규모를 나타낸 자료입니다. 2024시즌은 현재 진행형이라 그래프에는 7월 16일까지 집계된 관중 수가 들어가 있어요. 역대 가장 많은 관중을 모았던 시즌은 2017년입니다. 당시 840만 688명이 직접 야구장에 찾았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면서 관중 수가 확 줄어들었고요.
그런데 올 시즌이 심상치 않아요. 이제 막 후반기를 시작한 2024시즌 관중이 이미 2022년 관중 수인 607만 6,074명을 넘어섰거든요. 올 상반기에만 역대 최다인 600만 명이 야구장을 찾으면서, 2017년 최다 관중 기록을 올 시즌이 깰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1,000만 관객도 꿈이 아니라는 얘기도 슬슬 들려오고 있죠.
프로스포츠 사상 첫 1,000만 관중, 프로야구의 몫이 될까?국내 프로야구는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전반기와 후반기로 구분됩니다. 마부뉴스가 10개 구단 체제가 갖춰진 2015시즌부터 전반기의 관중 증가 속도를 그래프로 표시해 봤습니다. 파란색으로 강조된 게 이번 2024시즌입니다. 2024시즌의 상승 폭이 압도적이죠? 100만 돌파도 1위, 200만 돌파도 1위… 그리고 7월 4일, 개막 후 418경기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기존 역대 최소 경기 600만 관중은 2012년(8개 구단 체제)의 419경기였는데, 이 기록을 12년 만에 경신한 겁니다.
전반기 평균 관중은 1만 4,491명. 만약 이 추세 그대로 후반기 302경기에 적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후반기 관중을 계산해 보면 437만 6,282명이 나옵니다. 그렇게 된다면 2024 프로야구 최종 관객 수는 1,043만 3,605명이라는 꿈의 숫자에 도달할 수 있게 됩니다. 과연 프로스포츠 사상 첫 1,000만 관객을 이번 2024 프로야구가 뚫을 수 있을까요?
10개 구단 체제 이후 역대 최소 승률 차 기록한 2024시즌일반적으로 전반기보다는 후반기에 관중 수가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후반기 들어서면 어느 정도 순위가 가닥이 잡혀가니까요. 굳이 직접 야구장에 찾아와서 응원을 할 필요성이 사라지는 거죠. 즉, 후반기에도 많은 관중들이 동원되려면 계속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순위 싸움이 필요할 겁니다. 당장 전반기의 흥행 폭발을 이끈 게 올 시즌의 역대급 순위 싸움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죠.
이번 시즌은 10개 팀 간 전력이 어느 정도 평준화되면서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얼마나 전력 평준화가 이뤄져서 순위 싸움이 치열했는지,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봤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10개 구단 체제가 갖춰진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상반기까지의 10개 팀 승률 변화 그래프입니다. 프로야구에서는 승률을 계산해서 승률 순서대로 순위를 붙여주거든요. 승률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한 경기, 한 경기 승률 계산할 때마다 순위가 뒤바뀔 수 있죠.
계산을 해보니 역시 올 시즌 상반기의 승률 폭이 가장 좁았습니다. 2024년 상반기 1위 팀은 KIA 타이거즈인데요, 승률 0.593을 기록했습니다. 꼴찌 팀은 키움 히어로즈였는데 승률 0.432로 1위 팀과의 차이가 0.16밖에 나질 않습니다. 지난 10년간 1위 팀과 꼴찌 팀의 승률 격차가 1할대로 들어온 건 올 시즌 상반기가 처음입니다.
이런 진흙탕 순위 싸움을 이끈 건 꼴찌 팀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반기 꼴찌 팀의 승률이 4할을 넘긴 건 2024시즌과 2016시즌 2번뿐이더라고요. 그런데 2016년에는 1위 두산이 0.671로 압도적으로 치고 나갔습니다. 그래프에도 보이지만 2016년 1위 승률 그래프가 다른 팀과 겹치지 않고 독야청청 질주하고 있잖아요. 꼴찌였던 kt가 전반기 승률 0.405를 기록하며 분전을 했지만, 워낙 1위 팀의 승률이 높아서 그 격차가 2할 6푼 6리나 났습니다.
반면 올해엔 1위 팀이 압도적으로 강력하지 않아요. 1위 팀의 승률이 6할이 되지 않은 것도 2024년을 포함해 딱 2번 있었는데요, 바로 2015년입니다. 당시 삼성이 0.59의 승률로 1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는 kt wiz가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한 때라 전력 차이가 많이 나서 kt의 승률이 3할 언저리에 불과했죠. 올 시즌은 상위권 팀 입장에서도 1위를 충분히 노려볼 만하고, 하위권 팀 입장에서도 조금만 잘하면 하위권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회로가 돌아가는 시즌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