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맞은편 사진관, 과거 여권 사진 손님들로 붐볐지만 지금은 폐업 후 방치돼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변신에 실패한 사진관들은 계속 줄어, 지난해 또 8개가 문을 닫았습니다.
[사진관 대표 : 90%가 아니라 99% 없어졌어요. 한 군데 남았어요 지금. (인근 사진관) 총수입이 100만 원 정도 되려나 그래요. 사진관을 하다가 안 되니까 한 군데다 조그맣게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청과상은 인건비 상승에 직접 영향을 받았습니다.
청과물 운송과 판매 등 사람을 써야 하는 일인데, 인건비는 오르고 과일 매출은 부진해 올해 8곳이 폐업했습니다.
[청과상 대표 : 오랫동안 장사를 해왔지만 올해 같은 경우가 처음이야. 38년 장사했지만 처음이라고. 조상들 모시려고 사과 3개, 배 3개 이렇게 둬야 하는데 하나씩만 올린단 말이야.]
지난해 30~50대 자영업자는 예전보다 70만 명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은 65만 명 늘어, 전체 36.4%에 해당할 정도로 고령화 추세가 뚜렷합니다.
[홍승일/소방용품 유통업 대표 : 젊은 사람들은 모르겠어요. 그런데 여기 보통 20-30년 했던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노하우를 당장 버리고 새로운 걸 개척하겠다, 그건 힘들지 않겠나 싶어요.]
이머커스와 플랫폼 중심으로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지만 사양산업에 고립돼 관성적으로 버티기도 합니다.
서울에서 폐업이 급증한 업종을 봐도 유아용품, 커튼용품, 가전제품 수리업 등이 그런 맥락입니다.
[청계천 전자업체 대표 : 청계천에 나오면 탱크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을 했는데, 인터넷으로 다 살 수가 있으니까 안 오고….]
상황이 더 나빠지면 내 노동력을 갈아 넣는 '나 홀로 사장님'으로 남는데, 그마저도 어려워져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인 13만 4천 명 급감했습니다.
[유통업체 대표 : 한두 명 직원 수인데도 쓸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럼 직원을 안 쓰면 주인이 혼자서 어떻게 해요. 병들지 그러다 보면….]
'고령'의 자영업자들이 '고임금'으로 홀로 내몰리고 급격한 시장 변화에 '고립'되는, 이른바 '3고'로 자영업 현실이 진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