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마크롱, 극좌·우 뺀 '공화당 세력' 광범위한 연정 촉구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극우와 극좌 등 양극단을 제외한 '공화국 세력'의 광범위한 연정을 촉구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민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이번 총선을 통해 "변화와 권력 공유에 대한 분명한 요구가 드러난 만큼, 광범위한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일 총선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총선 결과에 대해 "1차 투표에서는 극우파가 1위에 올랐지만, 여러분은 극우파가 정부에 들어가는 걸 분명히 거부했다"며 "결과적으로 아무도 승리하지 못했다. 충분한 과반수를 확보한 정치 세력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은 자신들이 승자라며 정부 구성권을 요구하고 있으나 마크롱은 사실상 이들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은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연합'의 구성 원칙으로는 "명확하고 공유된 공화국의 가치, 실용적이고 뚜렷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축돼야 하며, 선거 당시 표출된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가능한 한 최대의 제도적 안정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프랑스 국민이 투표를 통해 공화국 전선을 선택한 것을, 정치 세력은 행동을 통해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런 원칙에 따라 총리 임명을 결정할 것"이라며 "정치 세력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차분히 타협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금 더 주겠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때까지 현 정부는 계속해서 책임을 다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장뤼크 멜랑숑 대표

신민중전선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극좌 성향인 멜랑숑 대표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신민중전선이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속임수로 다른 연합을 형성하려고 시간을 벌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신민중전선(NFP) 소속 사회당 포르 대표도 프랑스2 방송에서 "프랑스 국민은 선택을 했다"며 "대통령은 좌파 진영에서 총리를 임명해 공화주의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극우 진영에서도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국민연합(RN)의 르펜 의원은 엑스에서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마크롱 대통령은 사흘 전 자신이 당선되도록 기여한 극좌를 저지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그들 덕분에 여권 의원들은 당선됐다"며 "이 서커스는 비열해지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바르델라 대표도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무책임하다"고 엑스에서 저격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