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차 모 씨가 사고가 난 도로가 직진과 좌회전이 금지된 일방통행 길인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이라는 주장도 계속하고 있는데요. '차에 이상이 느껴지는 순간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를 낸 차량은 호텔 주차장에서 나온 뒤 빠른 속도로 일방통행 도로로 진입했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 상황을 설명하면서 운전자 68살 차 모 씨가 해당 도로가 초행길이었으며 일방통행 길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차 씨가 인근 지역에 대한 지리감은 있지만 직진과 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은 몰랐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차 씨가 역주행로에 진입한 사실을 알고 나서 빠르게 도로를 빠져나가려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차 씨는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딱딱했다'며 급발진 주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에 이상이 느껴지는 순간부터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류재혁/서울 남대문경찰서장 : 급발진,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서 감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사고 당시 차 씨가 차량 내비게이션을 켜고 주행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에 내비게이션이 우회전하라며 일방통행로가 아닌 다른 길로 가야 한다고 안내한 음성이 녹음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블랙박스 영상에는 경적 소리는 녹음되지 않았고, 사고 원인을 유추할 만한 대화 내용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버스 운전기사인 차 씨가 평소 운전하던 버스의 페달 모양이 사고 당시 몬 제네시스 차량 페달과 유사하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내일(10일) 차 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을 찾아가 두 번째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