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베네수엘라, 오는 28일 대통령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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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흔드는 베네수엘라 민주야권 대선 후보

온건한 사회주의(핑크타이드) 성향 정권이 주류로 자리 잡은 중남미에서 역내 정치 지형도 변화에 분수령으로 인식되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선거가 오는 28일 치러집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지지세를 등에 업은 좌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중도우파 야권의 결집세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7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 보도자료와 주요 정당 사회관계망서비스, 엘나시오날 및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베네수엘라 대선에는 총 10명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집권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마두로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웠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계 최고 거물이었던 우고 차베스(1954∼2013) 전 대통령 타계에 따라 2013년 치러진 대선에서 처음 당선된 뒤 11년째 집권 중입니다.

그는 '차비스모'(Chavismo) 지지자를 기반으로 "6년 더"를 다짐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임기는 6년입니다.

차비스모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정권을 잡았던 차베스 전 대통령 이름에서 유래한 용어로, 일반적으로 중앙집권적 민족주의 포퓰리즘 성향의 사회주의를 통칭합니다.

'반미' 성향을 보이는 마두로 대통령은 주변국 좌파 정권과의 연대 강화와 영유권 회복 등도 유권자들에게 약속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석유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이웃 가이아나와 영토 분쟁 중입니다.

마두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중도우파 '민주야권 연합'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입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곤살레스 우르티아 후보는 새 기르기를 취미로 둔 조용한 성격의 외교관 출신 학자로, 이번 대선 전 현지에서 그다지 주목받는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민주야권 지도자로 알려진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코리나 요리스가 대선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들의 지지를 받은 곤살레스 우르티아 후보가 정권 교체의 선봉에 서게 됐습니다.

곤살레스 우르티아 후보는 지난 4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변화"와 "자유"를 외치는 지지자 앞에서 "제게 기회를 주신다면, 군대와 임금 체계를 비롯한 모든 시스템에 평화적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며 "부패를 척결하고 법적·행정적 뿌리를 강화하는 작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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