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대선에서 당선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선에서 예상을 깨고 개혁파 후보 페제시키안이 당선된 건 이란 정부를 향한 내부의 불만이 표출됐다는 분석입니다.
이란에선 1979년 이란 이슬람공화국 건국 이후 대체로 8년을 주기로 보수와 개혁 성향이 권력을 주고받았습니다.
하지만, 라이시 대통령의 급사로 3년 만에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이란 민심은 보수 강경파 정부 다음으로 다시 개혁파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제재 완화를 통한 경제난 해소와 히잡 단속 완화 등을 약속했습니다.
이란은 천연자원과 노동력이 풍부하지만 50여 년에 걸친 서방의 제재로 만성적인 경제난을 겪고 있는데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연 50% 안팎의 물가 상승과 20%에 달하는 실업률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선거 승리로 온건한 사회 정책은 곧바로 시행될 수 있지만 서방과의 관계 개선은 제한적인 변화에 그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신정일치 체제인 이란에서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는 대통령이 아닌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로, 특히 국방이나 외교.안보 같은 국가 주요 정책은 최고지도자의 결정에 달렸습니다.
사상 최저를 기록한 1차 투표율보다 10% 포인트 정도 높아진 결선 투표율은 개혁파 후보의 '깜짝' 결선 진출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과 기대가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결선에서도 50%를 넘지 못한, 저조한 투표율은 이란 국민의 정치 불신이 여전하단 점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