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5월 경상수지 89.2억 달러 흑자…2년 8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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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5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는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2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89억 2천만 달러(약 12조 3천270억 원)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한 뒤 한 달 사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흑자 규모도 2021년 9월(95억 1천만 달러)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 기록입니다.

이에 따라 1∼5월 누적 경상수지는 254억 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억 3천만 달러)과 비교해 305억 달러 개선됐습니다.

한은은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 5월 전망치(279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6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를 중심으로 상당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역수지 흑자가 상품수지에 반영되고, 본원소득수지도 5월 분기배당 영향이 약화하면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2020년 9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송 부장은 "상반기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초 5월 전망치는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상반기 전망치 상회가 연간 전망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 성장률, 세계 교역 신장률, 국제유가 등 여러 전망 수치 전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8월 경제 전망을 참고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5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87억 5천만 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흑자 폭도 2021년 9월(95억 4천만 달러) 이후 가장 컸습니다.

수출(589억 5천만 달러)이 작년 5월보다 11.1%나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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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여덟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53.0%)·정보통신기기(18.0%)·석유제품(8.2%)·승용차(5.3%)가 늘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30.4%)·미국(15.6%)·중국(7.6%)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철강 제품(-10.9%) 등은 뒷걸음쳤습니다.

수출과 달리 수입(502억 달러)은 1년 전보다 1.9% 오히려 줄었습니다.

석유제품(25.7%)·가스(6.9%)·원유(6.7%)·화학공업제품(-15.9%)·석탄(-35.1%) 등 원자재 수입이 1.0%, 반도체(13.1%)·수송장비(-16.0%)·반도체 제조장비(-27.9%) 등 자본재 수입이 3.3% 각각 감소했습니다.

곡물(-16.2%)·승용차(-11.2%)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2.1% 축소됐습니다.

송 부장은 "4월 에너지 수입은 원유 도입 단가 상승, 산업 발전용 가스 수요 확대 등으로 늘었으나 비에너지 수입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경우, 지난해 업종 부진에 따른 설비 투자가 이연되는 가운데 일부 업체의 생산라인 증설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가 5∼6월 재개되면서 수입이 줄었습니다.

화공품은 배터리 수요 둔화 등 수요 부진 영향을 받았으며, 수송 장비도 항공기 공급 차질로 수입이 감소했습니다.

승용차 역시 수입차 판매가 원활하지 않아 수입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12억 9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적자 규모는 1년 전(-9억 1천만 달러)과 비교해 커졌지만, 한 달 전(-16억 6천만 달러)보다는 줄었습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여행수지가 8억 6천만 달러 적자였습니다.

내국인의 해외 출국 증가로 적자 폭이 4월(-8억 2천만 달러)보다 확대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같은 서비스수지 내 지적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3억 1천만 달러 적자에서 1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특허권·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늘어난 덕입니다.

4월 33억 7천만 달러 대규모 적자였던 본원소득수지 역시 5월에는 17억 6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4월에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집중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절적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75억 8천만 달러 늘었습니다.

4월의 경우 66억 달러 감소했지만, 1개월 만에 반등했습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3억 3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 9천만 달러 각각 증가했습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71억 달러 불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23억 2천만 달러 확대됐습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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