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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경영난 겪는 문학사상, 이상문학상 매각 이어 신인문학상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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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을 주관해 온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이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데 이어, 올해 50주년을 맞은 신인문학상 시행도 중단됐습니다. 

㈜문학사상은 1일 공지를 통해 "월간 '문학사상'이 올해 5월호부터 일시 휴간 중인 상황에서 2024년 신인문학상 역시 시행이 어렵게 됐다"며 "지난 1년간 신인문학상 응모를 위해 창작의 불꽃을 지펴오신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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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근래 출판 지형의 급격한 변화와 순수 문학 월간지의 수요 감소로 인해 지속적인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내려진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달 국내 최고 권위의 단편문학상인 이상문학상의 주관사 타이틀도 다산콘텐츠그룹으로 넘긴 바 있습니다. 

한편, 1972년 창간한 월간 문학사상은 1970년대 중반엔 한 달에 7만 부까지 발행할 정도로 한 때 한국 최고 권위를 자랑했던 종합문예지입니다.

1972년 첫 호(10월호)를 발행하고 편집주간을 문학평론가 이어령(1934~2022)이 맡아 주목을 받았으며 올해 4월호까지 통권 618호를 발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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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문예지 ‘문학사상’ 첫 호(1972년 10월호) 모습.

문학사상 신인문학상도 창간 2년 뒤 제정해 그동안 신진 작가들의 주요 등용문 역할을 해왔습니다. 

아울러 요절한 소설가 이상(李箱·1910~1937)의 문학적 업적을 기려 문학사상이 1977년 제정한 이상문학상은 5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중·단편 소설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1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김승옥의 '서울의 달빛 0장'을 시작으로 이청준·오정희·최인호·이문열·한강 등 한국의 대표 작가들을 배출했고 매년 펴내는 수상작품집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전성기에는 정기구독자가 1만 명이 훌쩍 넘기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재정난으로 월 500부 이하 판매량에 그치고 적자도 매월 1억 원 이상 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학사상 관계자는 "문학과 출판 환경의 급변으로 현재는 월간 문예지의 존재 의미 자체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각도로 정상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문학사상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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