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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원하는 건 '빠른 퇴직'이 아니라 이것입니다 [스프]

[직장인 고민처방] (글 : 최정우 작가)


오프라인 - SBS 뉴스

※ 아래 사연은 실제의 고민 내용입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거나 비슷한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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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직하신 지 얼마 안 되셨나 보군요. 이직 직후 느끼는 낯선 경험 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계신 상황 같습니다. 저도 회사를 다닐 때 15년 동안 이직을 세 번 해봤어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횟수 일 것 같은데요.

이직을 하고 나면 보통 낯설고 새로운 것들이 훨씬 많죠. 회사 분위기, 시스템, 사람들, 사무 공간 등 모든 것이 새롭고 생소하기만 합니다. 신입이 아닌 경력으로 들어간 것이라 부담도 더 많이 느끼죠. 그만큼 빨리 자리를 잡고 뭔가를 보여주어야 할 것만 같기 때문이죠. 그렇게 부담을 더 느낄 수 있는 건데요.

그런데 우리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요. 들어가자마자 모든 적응을 바로 끝내고 바로 업무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쨌든 적응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더욱이 처음에 오자마자 너무 잘해버리면, 오히려 기존에 있던 선후배들로부터 경계심과 시기심을 살 수도 있습니다. 만족스러운 인간관계 형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시간과 경험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업무적인 부분에 있어 너무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신입사원이 아닌 경력사원이야, 그러니 신입사원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해. 빨리 적응해서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자'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경력사원도 적응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과 경험을 갖춘 사람이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바로 본래의 실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은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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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10년의 경력을 갖춘 선배, 베테랑도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이 필요한데 직장생활 1년 6개월의 사연자님께서 회사를 옮겼다고 바로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그것이 그렇게 쉬운 일일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당장 무엇인가를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무리해서 적응하려 하고 빠른 성과에만 집착하다 보면 번아웃(burn-out)을 겪으실 수도 있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면 다시 퇴직과 이직을 반복할 수도 있고요. 그럼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서두르려고 하지 마세요. 회사에서도 사연자님에게 바라는 것은 빠른 퇴직이 아닌 적절한 적응일 것입니다.

인간관계적인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관계는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사연자님께서는 빠른 속도로 친밀한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 먼저 다가갈 수도 있고, 먼저 친근감을 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상대방이 그 즉시 사연자님에게 똑같이 마음을 열고, 똑같이 친근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는 빨리 마음을 열어줄 수 있지만, 누군가는 좀 부담스러워하면서 거리를 둘 수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마음, 스타일, 성격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연자님은 사연자님이 할 수 있는 일에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환경과 다른 사람의 몫입니다.

좋은 관계 형성을 위해 사연자님이 우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 보세요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먼저 밝게 인사하기, 모르는 것 있을 땐 솔직하고 자신 있게 물어보기, 과제가 주어지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주변에 조언을 구하며 정성껏 최선을 다 해보기 등 이 모든 것들이 사연자님이 새로운 조직에서 해볼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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