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속 '한반도 토종표범' 보전 프로젝트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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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르 표범

북한과 러시아가 여러 방면에서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 토종표범 보호를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합니다.

17일 러시아 관영 RIA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이 현재 야생동물 보호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북한 영토에 극동(아무르) 표범이 존재한다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 내 정확한 개체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아무르 표범으로 불리는 한국 표범은 현재 러시아 극동 연해주와 아무르강 일대, 중국 북부 일대에서 서식하고 있지만, 1930년대까지만 해도 한반도에서 많은 개체가 살았습니다.

러시아 장관의 이번 발표는 러시아와 중국이 지난달 아무르 표범과 시베리아 호랑이(백두산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큰 고양이의 땅'이라고 부르는 초 국경적 보호구역을 가동한 후에 나온 것입니다.

이 보호구역은 러시아·중국·북한의 접경지인 극동 연해주에 있습니다.

독일 한스 자이델 재단의 베른하르트 젤리거 박사는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아무르 표범이 현재 북한에 서식할 가능성을 "희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에서 아무르 표범을 '재야생화' 하고 싶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그는 "아주 큰 포식자인 표범에게 러시아와 중국 국경 쪽은 먹이가 풍부하지만, 북한에는 사냥하고 먹을 수 있는 야생 사슴과 방목 소가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아무르 표범이 북한 지역에서 다시 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는 또 표범에게는 끊이지 않고 펼쳐지는 숲이 필요한데 북한 국경에서 이에 적합한 지역은 백두산과 오가산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야생에서 살고 있는 아무르 표범이 100마리 미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고립을 피하기 위해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협력은 미사일 기술 이전 등 안보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동물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이 올해 초 독수리, 비단뱀, 앵무새 등 동물 40마리를 평양 중앙 동물원에 기증하기로 약정한 바 있습니다.

작년 9월 러시아의 극동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주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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