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기억력 저하 막으려면 우울 증상부터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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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우울증

우울 증상은 노년층의 기억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고, 기억력 저하는 다시 우울 증상을 증가시켜 기억력 저하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12일 의학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영국 노년층 8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16년간 우울 증상과 기억력의 관계를 조사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신저자인 도리나 카다르 UCL 교수는 우울 증상이 기억력 저하를 초래하고 서로 영향을 미쳐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울 증상을 줄이는 개입이 기억력 감퇴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영국 전역의 50세 이상 8천286명(평균연령 64세)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19년까지 2년마다 우울증과 기억력 등 다양한 조사를 한 영국 노화 종단 연구(ELSA)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시작 시점에 우울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이후 기억력 저하가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컸고, 시작 시점에 기억력이 낮은 사람은 우울 증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연구 기간에 우울 증상이 더 많이 증가한 참가자가 기억력도 더 빠르게 저하될 가능성이 컸고, 같은 기간 기억력이 더 빠르게 나빠진 참가자가 우울 증상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더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우울증과 관련된 세로토닌 및 도파민 수치 저하 등 신경 화학적 불균형과 기억 담당 뇌 영역의 구조적 변화,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는 뇌 기능 장애 등이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기억력 저하는 좌절감, 자신감 상실, 무능감으로 이어져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일상적 기능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저해해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습니다.

카다르 교수는 "우울증은 기억 형성과 검색에 중요한 해마 같은 뇌 구조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우울증과 관련된 만성 스트레스와 높은 수준의 코르티솔도 이 영역의 뉴런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울증과 기억력 저하를 연결하는 메커니즘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은 우울증과 기억력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우울 증상을 개선하고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방법을 찾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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