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성발사' 안보리 논의…"북한, 주민 고통 속 값비싼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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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유엔 사무국과 한미일 이사국은 북한의 최근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황준국 주 유엔 한국대사는 이번 발사에 대해 북한이 주민 고통을 대가로 '값비싼 불꽃놀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는 북한 비확산 의제를 두고 공식 회의를 열고 지난 27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유엔 사무국의 보고를 듣고 각 이사국의 입장을 공유했습니다.

유엔 정무·평화구축국(DPPA)의 칼레드 키아리 중동·아시아·태평양 사무차장은 이날 안보리 보고에서 북한이 2021년에 발표한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을 실행하고 있음을 상기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북한은 2022년 이후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100회 이상 실시하는 등 미사일 발사 활동을 크게 늘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평화 및 안보의 확보가 특히 어려워진 이 시기에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강력히 규탄 규탄했습니다.

또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화를 조건 없이 신속히 재개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우드 주 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정찰위성 및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가 북한의 행동에 반대해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지속해서 차단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모두를 덜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중국과 러시아를 함께 비판했습니다.

황준국 주 유엔 한국 대사는 이날 발언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는 가장 값비싼 불꽃놀이에 해당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주민들이 심각한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는 대가로 지도부는 사치품을 즐기고 군사 무기를 과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황 대사는 북한의 위성 발사를 돕기 위해 러시아 기술자들이 최근 방북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러시아를 겨냥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최대 핵보유국이면서 최고 수준의 군사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안보리 결의를 불법적이고 부당한 것으로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왕따'(pariah) 국가와 결탁하는 세상이 어떨지 상상해 보라"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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