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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첫날부터 장외홈런 날린 박병호, 또 한번의 반전 가능할까 [스프]

[야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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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가 다시 한번 유니폼을 갈아입었습니다.

지난 2011년 LG에서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뒤 전성기를 맞았던 박병호는 2022년 FA 자격을 얻은 뒤 KT와 계약을 맺고 수원으로 향했습니다. 2022년 35홈런으로 여섯 번째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이대로 순조롭게 마지막 팀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을 듯했는데 다시 한번 커리어의 큰 변곡점을 맞게 됐습니다.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 결국 팀에 트레이드 요구를 하며 반발했고, 결국 프로 커리어 처음으로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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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올 시즌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건 물론 자신의 부진의 탓이 큽니다. 44경기에 나서 타율 0.198, OPS 0.638을 올리는 데 그쳤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홈런도 3개밖에 때려내지 못했습니다. KT로서는 문상철(OPS 0.933)이라는 훌륭한 대체자가 있는 상황에서 38살 시즌을 맞은, 어쩌면 커리어가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을지 모르는 박병호를 쓸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어렵사리 새 유니폼을 입게 된 박병호에겐 이제 더 이상 반전의 기회가 없을까요? 그렇게 잘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너무 적었던 출전 기회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축구계에서 흔히 통용되는 이 명언은 야구에서도 유효합니다. 특히 타자에게 그렇습니다. 타격에는 이른바 '사이클'이 있고, 일시적으로 부진하다가도 일정 정도 타석이 쌓이면 평균으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박병호는 올 시즌 '일시적인 폼 저하'를 회복할 기회를 전혀 갖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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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막과 함께 대부분 선발로 경기에 나섰던 박병호는 이후 급격히 기회를 잃었습니다. 4월 팀이 치른 25경기 중에 21경기에 나섰지만, 15번이 교체 출전이었습니다. 주전으로 자리 잡은 포지션 경쟁자 문상철이 발등에 타구를 맞아 타박상을 입는 바람에 5월 들어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이것도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박병호가 꾸준하게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건 3월 23일에서 30일까지의 7경기, 5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의 7경기 단 두 차례뿐이었습니다. 스스로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기회를 완전히 놓쳐버린 겁니다.

삼성으로 팀을 옮긴 첫날 선발 6번 타자로 배치된 박병호는 장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로 펄펄 날았습니다. 어쩌면, 이 베테랑 타자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충분한 기회와 신뢰였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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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즈파크와의 궁합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의 첫 타석, 첫 타구부터 박병호는 자신의 위엄을 보여줬습니다. 2회 키움 선발 헤이수스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 워닝트랙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습니다. 사실, 이전 팀의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라면 넉넉히 잡히는 외야플라이였겠지만 라이온즈파크에서는 달랐습니다. 라이온즈파크는 이른바 '피자 커터'형이라 불리는 다른 구장들에 비해 좌중간과 우중간이 짧은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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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때보다 타구 속도는 다소 줄었지만, 박병호는 여전히 홈런을 노리는 전형적인 장타자 유형입니다. 국내에서 SSG 랜더스필드와 함께 '홈런 공장' TOP 2를 형성하는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박병호가 올해 유독 떨어진 발사 각도 재조정에 성공만 한다면, 분명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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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반등의 불안 요소는

물론,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살펴봤듯 38세 시즌을 맞이한 박병호는 평균 140km/h 이상의 타구를 뻥뻥 날려대던 전성기 시절에 비해 타구 속도가 줄어들었습니다. 60% 후반에서 70% 초반을 기록하던 스윙 대비 콘택트율은 올해 60% 초반으로 감소했고, 타구의 발사 각도가 뚝 떨어지며 타구의 절반 이상이 땅볼인 타자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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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 사용된 데이터는 2024년 5월 29일 기준입니다.

자료 출처 : 스탯티즈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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