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가 9만 고지를 돌파하며 알짜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악마와의 토크쇼'는 27일 775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9만 21명을 기록했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미 전역을 충격에 빠트린 사상 최악의 생방송 사고 영상을 47년 만에 공개하는 생중계 공포 영화. 개봉 당시 동시기 상영작 '범죄도시4', '고스트바스터즈:오싹한 뉴욕',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등에 밀려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4주 차까지 높은 좌석판매율을 기록하며 1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작품은 오랜만에 잘 만든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영화로 호평을 이끌었다. 파운드 푸티지는 '발견된 영상'이라는 뜻으로 캠코더로 촬영한 듯한 거친 화면이 마치 실제 있었던 일인 것처럼 느껴지게 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더한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케언즈 형제 감독은 어릴 때 즐겨 본 70년대 유명 토크쇼 '돈 레인 쇼'에서 영감을 받았고, 실존인물인 마술사 유리 겔라와 초능력을 입증하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주겠다고 했던 제임스 랜디의 대결 일화를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에는 미국 고위층 남성들의 비공개 모임 '그로브'와 초자연 현상을 조사하는 '국제과학수사연맹', 악마를 숭배하는 사탄교회 등 실제 사례를 등장시켜 사실감을 부여하기도 했다.
공포와 유머를 조화시켜 장르를 새롭게 변주해 공포 장르 선호층 그 이상까지 관객층을 넓혔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실제 토크쇼 방청객이 된 듯한 현장감과 레트로한 분위기, 토크쇼 진행자로 완벽하게 분한 잭 델로이 역의 배우 데이빗 다스트말치안의 열연까지 '악마와의 토크쇼'는 뛰어난 완성도로 관객들에게 공포영화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영화 속에 심어진 다양한 이스터에그가 N차 관람까지 유도하면서 관객들의 실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골든 에그 지수가 90%로 역주행 상승했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이번 주말 10만 돌파에 도전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