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어젯(27일)밤 발사한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했다고 오늘 새벽 공식 인정했습니다. 합참은 이 발사체가 발사 2분 만에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고 밝혔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꽃을 남기며 하늘로 솟아오르던 물체가 잠시 연소하는 듯하더니 화염을 일으키며 추락합니다.
우리 군 경비함정이 서해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도 북한 발사체 공중 폭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어젯밤 10시 44분쯤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추정 항적이 포착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해당 발사체는 동창리에서 서해 남쪽 방향으로 발사됐습니다.
합참은 그러나 해당 발사체가 2분 만인 어젯밤 10시 46분쯤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위성 발사 1시간 30분여 만에 발사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오늘 새벽 발표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1호를 탑재한 신형 위성 운반로켓이 1단 비행 중 공중 폭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와 석유발동기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 원인이 있다는 초기 조사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를 두고 북한이 한일중 정상회의 종료에 맞춰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신형 엔진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일정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5월과 8월에 이뤄진 1, 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때도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북한 위성 발사 직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국제사회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위성을 발사한 것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도발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영상출처 : 일본 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