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원 딸 부부, 아이티서 피살…"갱단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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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아이티 대통령궁 건물 인근을 걸어가는 무장 갱단원

극심한 치안 악화로 주민들이 고통받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미국 연방 하원의원 딸 부부를 포함해 선교사 3명이 살해됐습니다.

AP·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이들 3명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북부의 리종 지역 한 교회에서 열린 청소년 단체 모임을 마치고 귀가를 준비하던 중 갱단원들의 습격을 받고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사망자 중 2명은 벤 베이커 미국 하원의원(미주리·공화)의 딸과 사위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베이커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제 딸 부부가 갱단 공격에 살해됐다"며 "내 마음은 산산이 조각났고, 이런 고통을 느껴본 적 없다"고 적었습니다.

베이커 의원 딸 부부는 오클라호마에 본부를 둔 선교단체 소속으로, 포르토프랭스에서 선교사로 지내며 활동했습니다.

어떤 갱단이 이번 사건을 저질렀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범행 지역은 현지 언어(크리올어)로 '성질 고약한 개'라는 뜻의 치엔 메칸을 수괴로 둔 폭력집단이 장악하고 있다고 AP는 덧붙였습니다.

치엔 메칸의 본명은 클로디 셀레스틴으로, 아이티 공무원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프 장군'으로 알려진 또 다른 갱단 리더도 인근 동네 근처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AP는 두 갱단이 같은 연합에 속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티에서는 2021년 대통령 피살 전후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중무장한 갱단원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킨 뒤 주요 인프라를 장악하고 살인·약탈·성폭력 등 범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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