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리딩방 자금 세탁한 '조폭 출신' 20∼30대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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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경찰청

투자 리딩방 사기에 속은 피해자들의 돈을 '세탁'한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 등 혐의로 35명을 붙잡아 자금세탁총책과 환전책, 자금세탁책 등 가담 정도가 높은 4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리딩방 사기에 속은 피해자들이 투자금 명목의 돈을 입금하면 여러 대포통장으로 분산 이체한 뒤 이를 즉시 현금으로 출금해 가로챈 뒤 해외에 거점을 둔 총책에게 전달했습니다.

애초 중고차를 신차인 양 속여 금융기관으로부터 불법으로 대출받는 이른바 '중고차 작업 대출'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피의자들이 투자리딩방 자금세탁 범행을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경찰은 범죄에 쓰인 계좌의 명의자를 전수조사하는 등 끈질긴 추적 끝에 피의자들이 2022년 2∼3월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자 12명으로부터 7억 600만 원 상당의 돈을 가로채 세탁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그간 텔레그램과 대포폰으로만 연락을 주고받으며 경찰 추적을 피해 왔습니다.

또 경찰 추적에 대비해 계좌 명의자들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이 대출을 알선해 준다고 해서 계좌를 넘겼을 뿐 누군지 모른다'라는 대응 지침을 교육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피의자들은 대부분 20∼30대로, 서로 지인 관계이며 일부는 조폭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자금세탁용 대포통장에 입금된 범죄수익금 2억여 원을 중간에 몰래 가로챈 조직원을 감금·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죄수익금으로는 고급 외제차량 임대하거나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35명을 검찰에 넘긴 한편 해외에 본거지를 둔 투자리딩방 사기 총책 A 씨의 여권을 무효화 조치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를 통해 수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문자, SNS 등을 통해 투자전문가를 사칭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금 입금을 유도하는 투자리딩방 사기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피해 시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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