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없는 벚꽃축제' 될 판…"벚나무야 힘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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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망울만 맺혀 있는 벚나무

올해 제주의 벚꽃축제에서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시에 따르면 제17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제6회 장전리 왕벚꽃 축제가 오는 23일과 24일 열립니다.

이미 축제 무대인 제주시 삼도1동과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 거리 일대에는 청사초롱 또는 조명이 내걸리고 행사용 천막이 설치됐습니다.

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아 행사 관계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제주시 삼도1동 왕벚꽃 거리에 있는 벚나무 대부분이 이제 갓 꽃망울을 맺거나 맺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 거리는 중산간 지역으로, 전농로보다도 사정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초 21일쯤 제주에서 벚꽃이 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크게 빗나갔습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지난달 말 보도자료를 통해 예년과 비교해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올해 벚꽃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3∼6일 빠르겠다고 예보했습니다.

또 제주는 평년보다 3일 빠른 21일에 벚꽃이 피겠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기온은 평년과 비슷했던 반면,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적어 개화가 늦어졌습니다.

실제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제주지역 일조시간은 84.9시간으로 평년 87.2시간보다 2.7시간 적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조시간(137.6시간)과 비교하면 52.7시간이나 줄었습니다.

제주는 지난달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 계절 관측목 벚나무도 지난해보다는 9일, 평년보다는 8일 늦은 지난 18일에야 개화했습니다.

기상청은 기온과 일조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4월 초는 돼야 벚나무가 꽃을 피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벚꽃축제는 예정대로 치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시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은 다소 쌀쌀하지만, 화창한 날씨가 예상되고, 금요일부터는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보된 만큼 현재 맺힌 꽃망울이 터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축제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벚꽃축제 시기에 벚꽃이 만개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얼음이나 난로를 벚나무 아래 깔아 만개 시기를 조절하기도 했지만, 그럴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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