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놔도 운전' 편하긴 한데…시험해 보니 대부분 '불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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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나오는 자동차들에는 앞차와의 거리나 속도를 차량이 스스로 조절하는 기능이 장착돼 있습니다. 이런 기능들이 과연 안전한지, 미국의 한 자동차 평가 협회가 시험을 해봤는데 무더기로 불량 판정을 받았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오프라인 - SBS 뉴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경찰들 옆으로 순찰차가 튕겨 나와서 굴러갑니다.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게 해 놓고, 영화를 보던 테슬라 운전자가 시속 110킬로미터로 뒤에서 들이받은 겁니다.

[체포된 테슬라 운전자 : 잠깐 밑을 내려다본 건데….]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행 기능을 앞다퉈 넣으면서, 안전장치는 소홀히 하고 있어서 이런 사고가 벌어진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가 14개 주행 자동화 시스템을 평가한 결과, 11개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렉서스와 GM은 부분 자율주행 기능이 켜지면 자동차가 내부 카메라로 운전자의 머리와 눈, 손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운전자가 앞을 안 보거나 스마트폰을 쥐는 행동을 하면, 4초 뒤에 경고음을 내고 16초 뒤에는 강제로 속도를 줄였습니다.

협회는 여기에 외부에 긴급 구조 신호를 보내는 기능까지 있어야 부분 자율주행을 해도 안전이 확보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렉서스, GM, 닛산까지는 이런 기능을 갖춰서 낙제를 면했지만, 제네시스, 벤츠, 볼보 등은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테슬라에는 이런 안전 기능이 없는 상태에서 차선을 자동차가 혼자서 바꾸게 놔뒀다면서, 가장 나쁜 평가를 내렸습니다.

[데이빗 하클리/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회장 : 이 시스템을 쓰더라도 운전자가 직접 결정을 하도록 해야만, 내가 자동차 운전에 책임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할 수 있습니다.]

이 협회는 자동차 회사들이 이런 안전 기술을 개발해서 실제로 적용하는지 계속 조사하고 발표해서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IIHS·렉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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