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블랙리스트' 제보자 기자회견…"피해자 모아 집단 고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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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기피 인물 취업을 막고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쿠팡 대책위)가 집단 고소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쿠팡 대책위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피해자 약 80명에게서 연락을 받아 이달 중 피해자들과 함께 집단 고소 등을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블랙리스트 의혹의 제보자인 김준호 씨도 직접 참석해 제보 경위를 밝히고 쿠팡 측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김 씨는 "2022년 11월∼2023년 4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서 단기직 채용 관련 업무를 하면서 사평, 즉 사원 평정 대상자를 채용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며 "대상자 이름 칸에 'JTBC 작가'가 적힌 것을 발견한 뒤 자세히 보고서야 블랙리스트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대책위는 리스트 관리 사이트의 도메인이 쿠팡 인사팀 직원만 접근할 수 있는 사내 인터넷 주소인 점과 도메인 주소에 'blacklist'(블랙리스트)가 표시된 점 등을 들어 리스트 담당자가 쿠팡 직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쿠팡이 첫 의혹 제기 뒤에는 '출처 불명의 문서'라고 해놓고 나중에는 '기밀을 유출했다'며 고소에 나섰는데, 이는 결국 리스트가 쿠팡이 작성한 문서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책위는 쿠팡이 의혹 제기자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쿠팡은 공익 제보자 탄압과 언론 협박을 멈추라"며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신고자 보호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민주노총과 MBC는 자료 유출 목적으로 회사의 영업기밀 자료를 탈취한 범죄자들을 마치 공익제보자인 것처럼 둔갑시키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한 민노총 간부 김씨와 조력자 이씨는 물류설비자료를 비롯한 수백 개의 회사 영업비밀을 불법 탈취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오늘 기자회견은 이러한 범죄행위를 비호하는 내용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달 쿠팡 관계자를 근로기준법·개인정보보호보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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