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떨어져"…중국서 암약한 피싱 총책, 입국 직후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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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가 받은 메신저 피싱 문자메시지

중국에 머물며 3년여 전 각종 수법을 동원해 피싱 사기를 벌였던 피싱조직 총책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입국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사기, 공갈, 컴퓨터 등 이용사기 혐의로 중국 피싱조직 총책 한국인 A(51) 씨를 구속해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A 씨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중국 모처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 등을 하는 수법으로 29차례에 걸쳐 59명으로부터 9억 5천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의 조직에서는 메신저피싱, 보이스피싱, 몸캠피싱, 투자사기, 조건만남 사기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범행했습니다.

범행 사례별로 보면, 자녀를 사칭한 조직원이 "엄마, 나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서 수리를 맡겼는데, 수리비가 급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이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개인정보를 빼내고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돈을 이체한 메신저피싱 사건부터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까지 다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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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통장모집책, 인출책, 자금관리책, 한국총책 등을 통솔하며 범행을 총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이들 하부조직원 8명이 2021년 6~7월 경찰에 잇달아 검거되고, 신원이 특정돼 여권 무효화 및 인터폴 적색수배 조처까지 되면서 더는 범행하지 못했습니다.

A 씨는 결국 생활비마저 떨어져 중국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자 귀국을 선택했고, 입국 즉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씨는 "생활비가 떨어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인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조직의 한국 하부조직원들이 대부분 검거돼 조직을 재건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A 씨가 붙잡히면서 총 10명의 조직원 중 인출책 1명을 제외한 전원이 검거된 상태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국내 조직원을 모두 소탕한 데다가 최근 사기 범죄 수사 강화로 대포통장 모집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A 씨가 범행을 지속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경찰은 신종 사이버 사기 등에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민생을 위협하는 악성사기 근절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을 통해 범죄 수익을 환수하고, 아직 검거하지 못한 인출책 1명을 계속 추적할 방침입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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