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네타냐후 불화 속 미 정보기관 "네타냐후 정치생명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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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가자지구 전쟁을 지휘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생명이 위태롭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연례 위협평가 보고서를 1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보고서는 "팔레스타인과 안보 문제에 강경한 정책을 추구하는 극우, 초정통파 정당들과의 연립정부뿐만 아니라 네타냐후의 지도자로서 생존능력도 위태로운 처지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 전부터 이미 높은 수준이던 네타냐후의 통치 능력에 대한 불신이 대중 전반에 심화하고 확산했다"며 "네타냐후의 사임과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술했습니다.

보고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퇴진한다면 현재와 다르고 더 온건한 정부가 출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작년 10월 7일 기습을 미리 알고 대처하지 못한 안보 참패 때문에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습니다.

당시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침투해 1천200명을 살해하고 240명을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인질로 끌고 갔습니다.

인질 100명 정도가 아직 구출되지 않은 까닭에 이스라엘 내에서는 5개월째 이어지는 강경한 보복 전쟁이 최선인지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불안정한 위상을 다룬 이번 보고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을 두고 계속 파열음을 내는 상황에서 공개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기방어권 차원의 안보 위협 해소를 들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전폭적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정권의 무차별적 공세 때문에 개전 이후 가자지구에서 숨진 이들이 3만 명을 넘어서면서 그런 입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인 보호와 인도주의 위기 완화를 계속 촉구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봉쇄와 공격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온 휴전 압박도 네타냐후 총리는 일축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압박에 대해 "내가 이스라엘인 대다수의 소망과 반대로 사적인 정책을 추구하고 그 때문에 이스라엘의 이익이 훼손된다는 말이라면 그는 둘 다 틀렸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갈등 악화 속에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만날 일정이 없고 이스라엘 의회에 연설할 계획도 현재로서 없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국가정보국은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론을 통해 애초 원하던 성과를 단시간에 끌어낼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정치, 군사적 조직을 섬멸해 이스라엘에 새로운 안보 체제를 구축한다는 점을 전쟁 목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은 아마도 앞으로 수년 동안 계속되는 하마스의 무력 저항에 직면하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조직원들이 은신하고 힘을 회복하며 기습하는 데 쓰는 지하 기반시설을 무력화하는 데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TV 중계화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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