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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개에게도 허리디스크가 있다? 진단부터 관리까지

[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차용환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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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작업이나 운전, 공부 등 하루종일 구부정하게 앉아있는 요즘 현대인들에게 허리디스크는 더 이상 낯선 질환이 아니다. 그런데 사람뿐만이 아니라 우리 반려견들도 생각보다 허리디스크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허리디스크라는 게 정확히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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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disc)'라는 단어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 흡수 역할을 하는 말랑한 구조물을 칭하는 용어로 추간판이라고도 부른다. 우리가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르는 이 병은 디스크가 피막을 찢고 탈출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만 편의상 디스크라고 통칭하는 것이다.

추간판 탈출증의 증상은?

먼저 탈출한 디스크 물질이 척추신경을 압박하면서 극심한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가 아픈 개들은 꼬리를 내리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걷거나 구석에 엎드려서 잘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걱정된 보호자가 안아주거나 쓰다듬어 주려고 하면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한다. 대소변을 볼 때 힘을 주다가 자지러지는 소리를 내기도 하며 통증으로 인해 식욕도 떨어지고 몸을 떨거나 헥헥거리는 경우도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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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증상은 하반신이 둔해진다. 뇌에서부터 척수를 통해 뒷다리로 도달하는 신경 전달 과정에서 장애물이 생겨버렸으니 자극에 대한 반사가 더딘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뒷다리를 질질 끌면서 앞다리로만 걷기도 한다.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뒷다리를 아무리 꼬집어도 감각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마비가 오기도 하며 소변도 못 보는 경우도 있다. 최악에는 급성 척수연화증으로 진행해 급사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어떻게 진단할까?

사람이라면 '허리'가 아프다는 간단한 설명으로 거의 진단을 내릴 수 있고 확진을 위한 MRI 촬영도 접근성이 좋다. 하지만 개는 질병 초기에는 왠지 아파 보인다는 증상 정도로 의심을 해야 하며, 확진을 위한 MRI 촬영을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위험을 무릅쓰고 전신 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진단이 난감한 편이다.

동물병원에서의 가장 일반적인 진단 방법은 보호자가 묘사하는 증상과 신체검사이다. 디스크로 의심되는 증상을 가지고 내원했다면, 허리를 만졌을 때 아파하지는 않는지, 뒷다리에 신경계 반사가 지연되지는 않는지 등을 평가해 보는 게 핵심이다. X-ray 촬영으로 척추 뼈 주변의 변화를 보고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나 병의 초기에는 정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왜 생기는 걸까?

허리디스크가 생기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일단 타고난 것이 크다. 닥스훈트 종처럼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은 개들은 아무래도 허리에 지속적으로 무리가 갈 수밖에 없어서 어린 나이에도 디스크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노령성 변화로도 볼 수 있는데 사람과 마찬가지로 약한 자극이 오랫동안 누적되면 발병할 수 있다. 교통사고 같은 물리적인 충격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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